영상선교부 오영진형제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박목사님 아프리카 전도여행 중에 박형제님이 촬영한 테이프를 인천공항에서 받아서 전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토요일 영상교제 시간에 방송될 테이프였습니다.
인천공항에 일주일에 한번씩 출장을 가게 되어 있어서 이 일에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새벽 일찍 출발을 해야 했기에 일찍 자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그 다짐도 하나님이 무너뜨렸습니다. 요즘 채팅 풍년입니다. 대전도 집회가 있어서 할 예기들이 많습니다. 채팅하다보니 12시가 넘어서 잤습니다.
새벽 3시에 알람 시계와 휴대폰의 모닝콜이 동시에 울어 댔습니다.
두개가 합세해서 울어 댔는데도 모르고 자고 있는데 옆에서 잘 아는 사람(?)이 빨리 안끄고 뭐하고 있느냐고 해서 허겁 지겁 김포공항에 차를 몰고 가서 다시 버스로 갈아 타고 인천공항에 갔습니다.
`오늘 하나님이 그 학생 잘 만나게 해 주셔야 하는데... 만약 하나님이 안도와 주시면 못만난다. 하나님, 만날 수 있게 해 주세요...` 마음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잠시 후에 새벽 5시에 도착하기로 한 비행기가 15분 연착하여 도착을 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인 "이원용" 학생한테 테이프를 전해 주라고 부탁했다고 해서 "이원용"이라고 팻말을 만들어서 들고 서 있는데 아침 6시 15분이 넘었는데도 그 학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데스크에 알아 보니 이원용 학생은 이름이 없었습니다. "standby ticket(대기 티켓)"이라고 하더니만 못탔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직원은 이용원씨는 이름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름을 잘 못 들었나... 요즘 답답한 사람의 대명사로 수치를 뿌리고 있는데 이거 또 구설 수에 오르겠다` 영상선교부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름은 맞았습니다. 이제는 전광판에 해당 항공편도 지워졌고 더 이상 나올 사람도 없고... 그래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아이구, 그 학생이 어디살까? 그 학생이 집에 도착하면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 집에 가서 만나서 테이프 받아 가지고 다시 리무진 버스편으로 보내려면 고생 좀 하겠구나. 내가 하는 일은 왜 이렇게 꼬이지.` 잡다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터덕 터덕 공항 벤치에 가서 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잠깐 잠든 사이에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형제님, 지금 그 학생이 미니마트에서 형제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반바지에 안경쓰고 ...`
`죄송해요. 짐이 늦게 나와서 늦었어요`
저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이프를 받아서 무사히 보냈습니다. 하나님 믿지 못하고 살아 온 저에게 오늘 새벽 이렇게 일하셨습니다. 그 학생이 그냥 갈 수도 있는데 가지 않고 저를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박목사님 영상교제 시간에 방송할 자료인데 이것 전달 못하면 어떡하나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걱정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주님이 알아서 다 챙기시는데 불신의 세계속에 살아 온 저는 기도는 했지만 믿지는 않는 자였습니다. 저는 졸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일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