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선 간증^^
어느 겨울 매서운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밤
돼지 바비큐를 전문으로 하는 가든 화재로 출동을 하엿다
워낙 먼 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도착하였을 때는 벌써 건물 전체가
화염에 싸였고 사람들은 빠져 나온 상태였다
그날 따라 어찌나 춥던지 소방호수에서 물이 방수되기 무섭게 얼어붙었고
방수 장갑을 낀 손이 쇠에 닿으면 붙어서 잘 안 떨어질 정도였다
평상시면 붕괴될 위험이 있는 건물 안에는 진입하지 않고 가능한
안전한 곳에서 작업을 하는데
너무 추워서 빨리 진화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생각에
화재 현장에서는 생명의 안전을 위해 2인 1조로 움직여야 하는데도 혼자서
화재로 무너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칡흙 같은 어둠 속 바닥은 물이 얼어붙어 얼음으로 코팅을 한 것 같이 미끄러웠다
하지만 안쪽에 있는 잔화 처리를 위해 더 가까이 가려고 얼음으로 살짝 덮힌
장애물을 넘어가려 딛고 올라선 순간
중심을 잃고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한 손에는 수관을 들고 있었는데......
수도에 호스를 연결하고 물을 틀어 놓으면 호스 끝이 잡을 수 없이 요동치듯이
수관을 놓칠 경우 수관 앞부분에 (높은 수압에 견딜수 있도록 놋쇠뭉치로 만들어진) 관창이 요동치게 되고 그 관창에 맞아 죽을 수도 잇기에 아무 대책 없이 수관을 잡고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뒤로 넘어지는 그 짧은 순간 허벅지 뒤에서 두꺼운 방수복과 방수장화를 뚫고 들어오는 날카로운 금속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내 겨울 바지를 뚫고 허벅지에 느껴지는 금속의 차가움도........
너무도 짧은 순간이었고 비명조차 지를 시간도 없었지만
수많은 화재 현장의 경험으로
그 다음 내 허벅지가 어떻게 되겠구나 하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뒤로 벌러덩 넘어져 허벅지 쪽을 보니 뾰쪽한 쇠꼬챙이 하나가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 잇었다
오염된 쇠꼬챙이가 허벅지를 뚫었다면 파상?으로 죽을 수도 잇기에
본능적으로 빨리 몸을 일으키려 버둥 되였다 그렇지만 버둥대기만 할뿐 일어날 수
없엇다
얼마를 버둥대다가 겨우 일어나 정신을 차려 허벅지를 보앗는데
꼬치를 끼듯 내 허벅지에 쇠꼬챙이가 꼬쳐 있었다
제발 뼈나 건드리지 않앗으면 하고 바라보는데 허벅지에
쇠의 차가움이 느껴져서 자세히 보니 허벅지를 관통한게 아니었다
너무도 놀랍고 신기하게도 쇠꼬챙이는 허벅지 뒤에서부터 앞으로 살갖을 긁으며
허벅지 앞으로 장화를 뚫고 나왔던 것이다
조금 정신이 들어 아무런 대책 없이 뒤로 벌러덩 넘어 졌던 뒤를 돌아보고
난 더욱 소스라치게 놀랄 것을 보앗다
마치 화살 통에 화살이 들어 잇듯 통 가득히 쇠꼬챙이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넘어져 있던 자리에 꼬챙이들은 마치 사람이 풀밭에 누웠다 일어나면 풀이 옆으로 누워 있듯 옆으로 비스듬이 누워 있었다
난 그 뾰쪽한 쇠꼬챙이들이 가득 들어있는 통에 벌러덩 자빠졌던 것이었다
그중 하나만 내 등짝을 뚫고 들어왔다고 생각을 해도 아찔한데.........
그 많은 쇠꼬챙이들이 내 등짝을 뚫고 들어와 심장과 폐 간 등등을 헤집고
내장을 뚫었다면..........
마치 영화 속에서 화살을 고슴도치처럼 잔뜩 맞고 죽어 가는 장면처럼
비명한번 제대로 질러보지도 못하고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숨을 헐떡이며 죽었을 생각을 하니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앗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그 많은 쇠꼬챙이 중에 하나만
내 허벅지 위쪽 장화를 뚫었고
나머지는 얌전히 옆으로 누여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마치 군대에서 기합 받을 때 뒤로 취침 시켜 놓은 것 처럼...........
0.1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얼음 바닥에서 쇠꼬챙이가 가득 들어있는 통으로 넘어지는데
누가 있어 나를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아님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었을까?
신기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지에 구멍이 하나만 나 있는 것이다
분명히 장화의 허벅지 뒤쪽에서 앞으로 피부에 끌힌 자국을 내고 관통한 쇠꼬챙이가 바지에는 구멍을 하나만 내였을까?
여러 가지 궁금한게 많지만 언젠가는 알게될 날이 오리라 믿는다
언젠간............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무더운 여름 형제 자매들이
조금이나마 시원하길 바라며
저를 살리신 하나님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글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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