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안에서******(7)
상엽 형제님께.
그간도 주님안에서 평안 하시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요즘 저의 생활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느낄수 없어서 얼마나 부담이 컸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삶의 모든것에 은혜를 입을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니 하나님께서 절 이끄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도를 하지 않아도 기도하고 싶은 마음을 전도를 하지 않아도 복음을 전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게끔 마음을 열어주시겠다는 확신의 믿음이 생겼습니다.
형제님!
징역을 살다보면 어느 방이든 그 방에는 "좆밥(징역용어:이기주의적인 사람을 지칭)"이 한 명씩은 있는데 저희 방에도 예외없이 그런 좆밥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 옆에서 잠자는 사람마다 실랑이가 벌어지는데 그 원인은 심한 잠버릇도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중의 하나가 잠자리를 조금 더 넓게 차지해서 편하게 자려고 하는것이 였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 사람 옆에서 자면 트러블이 생길것 같았지만 마음에선 이 모든게 하나님의 뜻이란 생각때문에 그냥 잠자기로 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몇달 동안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이 높아져 갔습니다.
그 사람보다는 낫다는 마음이 들면서 점점 그 사람을 미워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몇달 뒤 그 사람이 다른 공장으로 전업을 가고 난후에야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처럼 행동하고, 눈앞에 보이는 이득에만 눈이 멀었는데도 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그런 모습을 비춰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의 마음이 높아져 있는 상태에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으며 항상 저의 마음이 낮아져 있는 상태이길 원하신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주님께 영광과 찬양과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저를 하나님 뜻대로 이끄시겠다는 소망이 생겨서 기뻤습니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 (요 8:29)"
형제님!
눈꺼풀이 무거운 걸 보니 취침할 시간인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난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주님을 의지하며 살아가시는 형제님 되시길 기원하며 이만 pen을 놓겠습니다.

00. 7. 14.
김상만 올림-

*김상만 형제가 이상엽 형제에게 보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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