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이 끝난 날
-공한증이 끝난 날- 저들은 우리를 못 이겨 우리가 늘 이겨왔거든! 이번에도 우리는 자신 있어! 봤지? 우리가 홍콩 이기는 거? 5대 0으로 크게 이겼잖아! 저들쯤은 항상 우습지! 그러니까 걱정할 것 없어! 준비 못해도 쟤들 정도야 뭐! 저들은 우리에게 공한증이 있잖아! 10. 2. 11. p/s: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대로 3골을 내어주고 0패를 면하지 못했다. 중국에 32년 동안 승리를 내주지 않아서 중국축구에 공한증을 심어준 한국축구가 월드컵을 몇 달 앞두고 열린 동아시아 대회에서 중국에 0:3이라는 스코어로 대패했다. 승패는 중요하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의 대표이니까... 그러나 승패만을 이야기 하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기록은 깨어지기 마련이고 영원한 승자도 없으므로... 그전 경기에서 일본과 중국이 0:0으로 비기자 일본을 조롱하던 한국의 상당수 네티즌... (그 외 다수의 사람들과 일부 언론, 개인적으로 나 또한 그리쉽게 공한증이 깨어지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 경기 후 일본 대표팀 감독과 언론이 조용히 있을 리 만무하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감독과 선수들을 향하여 일본축구 감독과 일본 언론의 냉소와 조롱이 있었다. 이에 대하여 어느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이 뇌리에 남는다. 한국 축협을 향한 일갈! "진짜 부끄럽다.. 이번까지 만이라도 세계축구를 좀 더 배울 수 있도록 유능한 외국인감독으로 갔으면 시스템 정착이 됐을 텐데... 진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다들 자기 자리 지키기에 바쁘구나.." "...다들 자기 자리 지키기에 바쁘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모습들... 자기 위치, 자기 자리에 연연하는... 물론 이런 글을 쓰는 '나'라고 예외를 두는 말은 결코 아니다. 내 마음에 '내 위치' '내 자리'가 없을 때 얼마나 편한가... (그렇다고 하여 안일하고 나태하면 그것 또한 문제이지만...) "...자기를 부인하고..."(마16:24) 나를 부인함의 구체적 행동요소 중에서 그 첫 번째는, '항상', '언제라도', 내 위치 내 자리를 마음에서부터 버리는 것일 것이다. 입으로는 "내가 죽었다"고 하면서도 마음에서는 놓지를 못해 순간순간 여전히 '그것'을 붙들고 집착할 때가 있는데... 어느 곳이나 '자기를 버리는 희생'이 없이는 그 집단이나 단체의 개혁도 발전도 없는 법인데 '하물며 주 안에서 주를 따르는 신앙일까...' 하는 마음이, 한중축구의 공한증이 깨어지는 것을 보면서 잠시 들었다. http://www.youtube.com/watch_popup?v=1DTmfcUjA_g&vq=medium (봄날은 간다 - 주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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