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손가락이 문제다!
샬롬! 주의 평안을 빕니다. 한 달 전쯤 작업하다가 왼손 검지 손가락 끝을 다쳤습니다. 손톱이 빠지고 살이 찢어져서 봉합수술을 받았지요. 아픈 건 그만두고 수술비가 너무 아까왔습니다. 거금 7만원! 약값까지 10만원 가까이 그냥 나간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속이 쓰리고 -----. 보태도 시원챦을 판에----. 2주간 매일 오라는 것을 안가고 그냥 집에서 드레싱하고 실밥 뽑고-----. 처음 두 번은 갔었지요. 어! 자랑이 되고 말았네요. 편하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금은 다 나아서 손톱도 제법 길었습니다. 큰 상처는 아니었으니까요!!! 손가락 끝 신경을 살짝 다쳤는지 감각이 좀 둔합니다. 나머지 손가락과 호흡(?)이 잘 안맞아요.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꺼내려고 집으면 분명히 집었는데도 여러번 다시 집게 됩니다. 검지가 영 보조를 못맞추는 겁니다. 무얼 잡으면 검지는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 정확하게 감각이 안됩니다. 다른 손가락들은 매끈매끈하게 느끼는 것을 이 검지는 또 거칠게 느낍니다. 큰 불편은 없지만 참 희한하고 새삼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니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아하! 다친 손가락이 문제구나! 다친 신경이 문제야!" 살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신경가닥이 쪼금 상하니 분명 매끄러운 것인데도 저만 혼자 거칠다고 느낍니다. 분명히 같이 집었는데도 저만 안 집은 것 같으니 혼동이 오고 다른 손가락까지 괜한 수고를 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밖은 아무 이상이 없고 내 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검은 안경을 끼면 세상이 검게 보이는 이치와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오른손잡이입니다. 왼 손 쓸일이 너무 많습니다. 왼 손의 검지 끝의 감각이 좀 이상합니다. 그걸 늘 느끼고 있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지만 온전해지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그렇다고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다친 손가락이 문제입니다. 결국 다친(닫힌) 마음이 문제입니다. 줄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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