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손가락 끝과 손가락 끝으로!
샬롬! 평안하시길 빕니다. 조금 다친 손가락 끝이 자꾸 의식이 됩니다. 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E.T! 외계생물이 지구에 떨어져 지구의 어린이와 친구가 되는-----. 정확한 기억은 안 납니다만----. 그 외계생물과 지구 어린이가 서로 마음(?)으로 만나게 될 때 손가락 끝과 끝을 마주칩니다. 그 때 찬란한 빛이 발하지요. 그 영화에서 가장 극적이고 상징적인 장면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생명체의 만남! 생명과 평화를 위한 이해와 소통의 몸짓! 감독은 바로 손가락 끝과 손가락 끝을 맞대는 걸로 그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때 찬란하게 빛이 발하는 것은 평화로운 인류의 미래를 향한 염원과 희망을 담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서로 다른 두 생명체의 두 손가락 끝이 닿지 못했다면 결국 오해와 반목으로 싸움과 죽음이 이어졌겠지요! 결국 보름달을 향하여 자전거를 타고 나르는 감동적인 장면은 볼 수 없었을거구요!! 어! 목사님의 설교에도 그 장면이 있네요. 목사님께서는 단에서 자주자주 양 손의 검지와 검지를 기꺼이 맞주치시곤 하셨습니다. 전기는 전선과 전선을 통하여 흐르고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의 마음을 통하여 흐른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꼭 그렇게 하신걸로 기억이 됩니다만! 루고대통령에게 복음을 전하실 때도 그러셨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영화처럼 빛이 터질 수는 없지만 우리 선교회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하면 지나친가요? 제 양 손의 검지와 검지를 맞추어 봅니다. 그런데 다친 쪽 손가락 끝의 감각이 영 정확하질 않습니다. 긁거나 문지르면 예민하게 느껴지고 누르면 또 둔감해지고----. 지금도 맞추어보면 도무지 정확하게 감각이 되질 않습니다.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또는 둔감한 그 손가락 끝은 제 마음이었습니다. 감각한다고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정확하게 감각할 수 없는 제 마음의 모습이 그 손가락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온전한 자가 아니라 늘 온전할 수 없는 자로, 온전치 못한자로 하나님의 마음 앞에 설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직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의 은혜로 나는 온전케 될 수 있음을 그 손가락은 자주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느끼겠지요! 하나님께서는 그 상처를 통해서 제가 늘 주의 자비와 긍휼이 필요한 자임을 알게 하십니다. 다시 검지 손가락 끝을 엄지에 맞대어 비벼 봅니다. 또 오른 손 검지와 이어봅니다. 줄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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