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세상사람 다된 나 : 갈등
갈등(葛藤)이라고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칡갈, 등나무등
칡은 이쪽으로 클라하고, 등나무는 저쪽으로 클라하니 서로엉켜
뒤죽박죽이라 갈등이랍니다.
구원을 받은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갈등할 때가 있지요. 고민할 때도 있고.
저도 갈등할 때가 많습니다. 목사님도 설교할 때 갈등된다고 하셔요.
형제님 오늘밤 되게 갈등하시는 군요.
그래서 내가 이름을 붙여 줄께요.
갈등의 밤이라고.



토끼를 보신 적이 있으세요?
눈이 빨갛고 귀가 쫑긋하고 귀엽죠? 풀을 먹고 자랍니다.
그리고 호랑이를 보신적이 있으세요?
늠름하죠? 훌륭하고. 한국인의 기백을 닮았다고 한국인의 동물로 생각하고.
형제님은 토끼과예요? 호랑이과 예요?
하나님은 토끼도 지었고, 호랑이도 지었어요. 각기 종류대로.
제가 무슨이야기를 할려고 하는지 아시겠어요?
저도 갈등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해 볼께요.

제가 학교에 다닐때 어떤 과목시간에 선생님이 우리가 하도 멍청하고 잘
깨닫지 못하니까
하시는 말씀이
"막고 품어"하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 있어요.
시골에서 웅덩이나 둠벙(아주 작은 저수지)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면
투망이나 낚시를 쓰면 잘 안되고 시간이 걸리니까
막고 품어낸다는 것이다. 물을 밖으로 빼어낸다는 것이지요.
그럼 바닥에 물고기, 미꾸라지, 붕어만 뎅그러니 남지요.
지혜롭지 못하니까 미련하게라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점수는 나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크신 분이고 창조주이시고,
난 작은자고 지음을 입은자이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하나님이 날 아들로 삼으셨어요. 거듭나게 하셨지요.
그래서 오늘밤 우린 뒤척이고 갈등하고 고민하지만
하나님은
자녀된 우릴 가만히 살펴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다 해볼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시라서 가만히 아들을 보고 계십니다.

지금 제옆에 아들녀석이 제방에서 자다가 내방으로 와서
내 옆에 살짝누워 자고 있군요.

제가 아들을 보면, 부족한 것도 많고 어제 시험을 보고 왔는데
음악은 55점맞았어요. 국어는 100점
국어 100점 맞았다고 좋아하고, 음악 55점 맞았다고 싫어하지 않습니다.
전 아들녀석이 좋군요.

형제님 오늘 갈등하셨을지라도
하나님 아버지는 형제님을 그윽히 기뻐하시는 거예요.

때로는 복잡하지만,
어떤 땐 아주 쉽게 문제가 풀려 버려요.
하나님이 녹히시고 하나님이 스르르 풀어버리면..........

아들녀석이 학교가기 위해 돈벌 걱정 하지 않으며
"아빠, 있쟎아? 붕어빵 사줘"하면 붕어빵 먹는 겁니다.

형제님과 저에겐 그런 아버지가 계신 행복자가 아닌가요?
고아로 버리시지 않는 아버지가 계신....


------------------------------------------------------------
※한형제님이 작성한 내용입니다.
------------------------------------------------------------

나도 모르겠다..
교회와 세상을 들락날락 한 나로서는..
이제는 모든 것이 그냥 일상인 것처럼 느껴진다..
세상사람(왜 사람들을 이렇게 불러야하는지 모르겠지만)들과 동일한 흐름
로 흘러가고 그네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네들과 친구하고 즐기고
그네들처럼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교회나가는 것을 지루하고 시간 아깝
다고 생각하고..그치만 가끔은 교회를 생각하고 안풀리고 괴로우면..
하나님이 그러시는가 걱정하고..
내가 구원을 받지 못한 걸까?..내겐 분명이 간증이 있는데..
형제 자매들이 내가 사는 걸 보면 탕자가 돼지 우리에 누워서
돼지 먹는 거 뺏어 먹구 뒹굴면서 행복한 웃음 짓고 만족스러워
하는 거처럼 보이겠지?
이젠 어떤 상담 (교회 용어로 `교제`라고 하는 거..`세상` 사람이 들으면
무슨 이성교젠줄 알꺼다)도 뻔한 얘기로 들리고..가슴으로 다가 오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적인게 좋기 까지 하고 사람이 좋기까지하고..(물론 사람한테
치이면.치를 떨면서.역시 행악의 종자야!!!!! 이런 말을 되뇌일 수 밖에
없지만..)
슬프다..교회에서 가르치는 것들이 백퍼센트 분명하다 바로 이거다..
싶었으면 내인생 100% 던질텐데..애매하고..고민될땐 내가 왜이렇나 싶고.
그러나 학생이니께 공부는 해야하고..친구들은 놀자고 불러내고..
내가 지금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아뭏튼..그냥 잘 모르겠다..당분간 교회 나가고 싶지 않다..
왜냐..나도 내가 언젠간 교회로 돌아갈 껄 알고 있지만..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게 많고..내 생각도 정리하고 싶고..
그냥 조용한 방에 들어가서 뭐가 뭔지..24시간만 고민하고 싶다..
그냥..맘은 아니면서 몸만 교회가서 때로는 꾸벅거리며 졸고 딴생각하고..
이거도 들은 얘기 저건 언제 들은얘기 쫌 참신한 얘기없냐 하고..
이리저리 재고 있는 내모습을 보기 싫으니깐..
의지로 또는 의무감으로 교회다닐 것 같으면 맘편하게 다닐 수 있겠지만서도..
암튼 모든게 잘 됐으면 좋겠다..하나님이 살아 계시니깐..
좀 사랑으로 대해주셨으면 좋겟다..이리저리 때리지만 마시고..
그리고 교회 다니더라도..갇혀있다는 느낌 안들었으면 좋겠다..
지금 잠이 와서 글이 두서가 없는 거 같다..에고..
읽는 사람들께 죄송..암튼 절 위해 기도할 수 있으면 해주세요..
글구 뭐 이런게 다있어 하시면 글 그냥 지우셔도 됩니다..

세상에서 고민이..


Reply 윗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3개월이 지난 글은 덧글 입력이 불가 합니다.
카카오톡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