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장안에 피어난 소망 ♠ ♠ (48)

이 편지는 안동교도소 김기성 형제가 교회로 보내온 편지입니다.


어제 양덕만 목사님이 오셔서 참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에 왕하에 나오는 네 사람 문둥이, 가나 혼인 잔치에 나오는 종, 백부장의 종들의 마음이 은혜가 되고 그 마음이 사모가 됩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 계산 없고 단순 무식한 사람들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자기가 무너지고 한계를 맛본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망해버린 사람들 이들의 마음을 사모하면서 저에 마음 상태를 보면 만기출소가 가까웠다고 모든 부분에 손 놓고 태만하게 살아가는 모양이 보입니다. 정작 이들 하인과 문둥이의 마음을 가졌다면 지금쯤 영혼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있어야 하는데 삼손이 이제 마지막으로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소서 했듯이 마지막 피치를 가하고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하나님이 깨닫게 하셨으면 이제 또한 현실로 나타내실 줄 믿습니다.

목사님 이곳에서 저와 함께 일하는 참 귀한 동역자가 있습니다. 제가 교도소 생활을 그 동안 해오면서 처음으로 이런 동역자를 만났습니다. 이 형제를 얻고 동역자 형제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 형제가 바로 김 금식 형제입니다. 오늘 양 목사님께서 어제 김형제가 출소하게되면 뒤를 이을 형제를 세워놓고 나와야지 말씀하시는데 지난 약 4개월 전 정민우 형제를 데리고 교무과 직원에게 인사 시켰던 적이 있었는데 그 직원이 옆에 있는 정민우 형제를 지목했습니다. 그 때 저의 마음 속에서는 김금식 형제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두 형제에게 은사가 발견되는데 민우 형제는 주위 사람들에게 덕이 되고 그를 통해서 구원 받은 열매도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새로운 세계로 절대 발을 옮겨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부담스러운 일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금식 형제는 민우 형제에게 있는 것은 없지만 또 다른 면, 즉 믿음의 전쟁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입방시간에 민우형제가 입방시간에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아니나 다를까 민우 형제가 형님 저는 못합니다. 금식이 형제에게 하라고 하십시오.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야 임마 너한테 하라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하라는거야` 서로 니가해라 떠밀다가 형제들이 모였습니다. 민우 형제나 금식이 형제 서로 스타일이 다르니까 서로 부족한 부분을 매꿔라 하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대환이 형제가 이번에 우리 모임이 원톱 시스템에서 투톱 시스템으로 바꿔서 하지요 그러면 훨씬 힘있을 것 같습니다. 민우 형제게 덕이 있는 모양이 나타나는 반면 전쟁을 싫어하고 금식이 형제는 전쟁을 즐기는 반면 덕있는 모양이 없고 그거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형제들 서로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교제하면서 하나님 마음을 발견하고 마음이 서로 동일하게 이렇게 흐른다면 우리 모임이 참 복되겠다 싶었습니다.

정민우, 김금식, 김대환, 한관현, 이원식 주대천, 김진국, 김동혁, 신성웅, 김복현, 정석운, 이갑택, 안승호, 강영일, 성희준, 박영우 형제들이 약 16,7명 되는데 종과 연결될 수 있는 형제들은 10명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나머지 형제들도 종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을 구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공장에 남아 있는 형제들이 종들을 뵙고 올 때마다 형제님 나는 왜 안 데리고 갑니까 나도 데리고 가 주십시오 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어린아이가 젖을 달라는데 주지 못하는 부모의 심정처럼 이들에게 보호자는 하나님입니다. 보호자 역할을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했습니다. 이번에 종께서 교화위원에 등록되면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우리 모임이 교회반 형식으로 전향되면 인원에 제한 받지 않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모임이 끝나고 형제들 마음이 변화 받아 재리반 형제들이 앞으로 모임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내가 나를 위하여 계획 세우는 것보다도 나보다고 훨씬 나를 잘 아시는 교회와 종이 저의 앞날을 계획하고 설계하신다면 그보다도 더 복되고 안전한 길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 계획 없이 나갑니다. 어디로 가라하면 가고 오라하면 오는 백부장의 종의 마음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양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저의 출소 선물로 성경책과 성경가방을 준비하신 것이 너무나 가슴 벅찼습니다.

종들의 마음 속에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라고 정해져 있고 그 계획된 세계가 보여졌다면 저에게 부족함이나 생김새 모양과 상관없이 그 길이 열려 축복된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적인 조건이 갖추어서 모든 것을 뒷받침해 주는 그럼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내 육신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 영혼이 잘될 수 있다면 소망과 참 축복된 길을 갈 수 있다면 당신들의 생명까지 드려서라도 그 길을 활짝 열어 주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종들이 아니십니까 양에게 목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평안한지 모릅니다.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 너희를 더욱 사랑할수록 나는 덜 사랑 받겠느냐(고후 12:15) 저는 모르지만 사랑하는 종들의 눈에는 앞으로 저의 삶과 인생이 보였을 겁니다.

종의 마음 그대로 저의 마음과 삶에 임할 줄 압니다. 사랑하는 하나님이 종들의 마음에 보여주셨고 그 종에 마음이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저에 마음에 흐르면 보배의 질그릇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하면 가고 이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목사님 사모님 형제,자매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김기성 형제 올림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서는 옛 헌집을 무너뜨려야 하듯이 내가 인정받고 좋은 위치에 높임을 받고 평탄한 삶을 원한다면 교회와 종을 향하여 걸어가는 것은 잘못된 선택일 것입니다.
이제 나 자신 위해 살아가다 부끄러움을 당하는 삶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너하는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싫어서 교회와 종 앞으로 갑니다. 종은 나의 집을 무너뜨릴것입니다. 나를 꺽으려 하실 겁니다. 나를 인정해 주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을 부인하는 법을 배우게 하실겁니다. 그리고 그 위에 새로운 집을 지어주실 겁니다. 아름다운 새집 후회없는 새집, 나를 위한 부끄러운 집을 버리게 하실 겁니다. 독수리 어미가 끊임없이 새끼를 날개로 쳐서 낭떨어지로 밀어내듯이 하늘에 재왕으로 키우기 위해 종은 나를 치시고 담듬고 부담 속으로 밀어내 생각못한 방법으로 다스려 주실거라 믿습니다.
- 그 세계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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