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나였는데... - 김윤탁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어머니께서 먼저 구원을 받고 교회 안에 계셨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복음을 듣고 말씀을 들었지만 제 마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형식적으로 교회만 나가고 돌아서면 내 멋대로 사는 그런 이중생활을 살았습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마시게되고 집에 늦게 들어가는 일도 많았습니다.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좋았지 교회 나가는 것은 싫었습니다. 구원을 받고도 세상을 끊을 수 없어 육신이 이끌리는 데로 살았습니다. 여러 수련회를 다녀와도 항상 똑같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올해에 IYF 세계대회가 있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다녀와도 `똑 같겠지` 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그 동안 수련회에서 사귄 친구들하고 같이 지내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말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입히시는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친한 친구들과 같이 다니고 놀고 하는데 우리교회 사모님께서 같이 다니지 말라고 몇 번씩이나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말로만 "예" 했지 마음으로는 받지 않았습니다. 같은 그룹 교사선생님도 저에게 그런 말을 했지만 저는 마음에 불신만 생길 뿐 듣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의 말도 안 듣는 저를 하나님께서 친구와 싸우게 해서 사이를 멀게 하셨습니다. 그 때 마음에서 `하나님께서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적으로 같은 그룹 형제들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형제들끼리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간증을 주고받고 하면서 마음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말이 없고 마음에 있는 것들을 잘 표현 안 하는 편인데 서로 마음이 흐르니까 자연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시간에도 듣지 않고 졸던 내가 말씀을 듣고 필기를 하는 내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말씀하나 하나가 내 모습을 보여주었고 내 지난 삶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주째 솔밭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문틈으로 뱀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옆에 천천히 지나가는데 막 식은땀이 나고 꼼짝도 할 수 없어 떨면서 뱀만 쳐다보았습니다. 순간 하나님을 찾고 구하게 되었습니다. 이 계기로 내 자신이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나는 이런 상황에 서면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데 나는 `내 자신이 잘난 줄 알고 스스로 마음을 높이고 잘난 체 하면서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내 마음을 낮추시고 말씀 앞으로 이끄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군대장관 나아만도 속은 병들어 썩어 가는데 겉은 잘난 체 하면서 스스로를 높이는 것을 보면서 나랑 똑같구나 참 내가 `나아만처럼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요단강 앞에 자신의 직분,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말씀 앞에 내 모습을 내려놓으면 은혜를 입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계대회에 참석하면서 교회의 형제 자매님들 마음을 알게 되었고 교회의 종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형편없는 나를 지금까지 생각하여 기도해주시고 마음들을 써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육신이 좋아하는 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이끌어주시고 복음 앞에 살수 있는 마음을 주실 것을 생각하니 하나님 앞에 소망이 생깁니다. 사람들 앞에 서서 간증도 할 수 없는 나인데 주일 예배때 앞에 나가 간증도 하면서 성경학교 때 아이들 앞에서 연극을 할 때도 `나는 참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이끌어주신다는 생각에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를 교회 일 앞에 써주시고 은혜를 입혀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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