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희님 보세요
출애굽기 5장에 보면, 모세가 애굽 왕 바로 앞에 나아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고 하셨나이다.”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에게 전하는 모세의 모습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습니다. 바로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욱 학대했습니다. 그 전에는 벽돌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짚을 주었지만, 짚을 주지 않은 채 전과 똑같은 수효의 벽돌을 만들어 내라고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하자, 바로는 ‘너희들이 이곳을 떠나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겠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않느냐?’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향해, ‘너희들이 우리로 바로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했다.’고 원망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했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그들을 그 가운데로 몰아넣으셨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고하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으로 학대를 당케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출 5:22)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한 것처럼 보이는데,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왜 그런 일을 허락하셨을까요? 출애굽기 6장 1절에 보면,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리라.”고 했습니다. 백성들이 볼 때에는,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바로에게 미움을 받게 되어 큰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강한 손을 더하심을 나타내시려고 그들로 학대를 당케 하신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우리 교회 예배당을 지을 때의 일입니다. 공사 도중에 담당 구청 직원으로부터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을 받아 토목 설계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염려했던 부분에서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터진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일을 주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세와 아론을 바로 앞에 세우셨듯이, 하나님은 나를 그런 위치에 세우기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공사를 하느라 물질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설계 변경에 드는 비용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를 부담스러운 자리에 세우기 원하셔서 이런 일을 주셨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설계 사무소에 가서 공짜로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몇몇 형제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후 ‘형제들 마음에 내 마음이 전달되었겠지.’ 하고는, 처음에는 형제들만 설계 사무소로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 속에서 ‘네가 가 봐라. 나는 너를 부담스러운 위치 가운데 세우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과 함께 설계 사무소로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 우리 예배당을 설계했던 부장을 만났습니다.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추가 설계 비용으로 50만 원을 내라고 했습니다. 그분에게 ‘물질적으로 어려우니까 그냥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도저히 안 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여러 말을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잠시 밖으로 나와 설계 일에 대하여 잘 아는 부산에 사는 한 형제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 보았습니다. 형제는, 그 정도 비용은 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가격만 조금 절충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혼자 다시 건물로 들어가서 그분을 만났는데, 역시 변함이 없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서도 ‘이 일은 물질로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니야.’ 하는 마음이 또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짜로 해 달라고 했고, 그분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 “사장님을 만나 볼까요?”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면 더욱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설계를 부장이 했기 때문에 그분 선에서 일을 끝내야지, 사장에게 이야기하면 더욱 어려워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에서 또 ‘그 앞에 서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무실로 들어가서 사장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골치 아픈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럽니까?”

“설계를 변경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설계 변경을 공짜로 해 주십시오. 저는 그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자 사장은 쉽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부장! 그냥 해 줘. 너 집사잖아.”

“돌아가십시오. 뭐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냥 해 드리겠습니다. 도울 만한 일은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함께 갔던 형제가 밖에서 들어오면서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하나님, 제 생각은 항상 악합니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장이 처음에 안 된다고 했을 때, 제 마음에서는 ‘그냥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서라.’는 마음이 일어나서 그 곳에 서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그런 위치에 서게 하셨고, 한순간에 손바닥을 뒤집듯이 일이 쉽게 되도록 해 주셨습니다.


어떤 한계에 부딪히면, 우리에게는 해결할 방법이나 지혜가 없는 것을 종종 봅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런 형편 속에 넣으시는 것은,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홍해 바다 속의 길을 보여 주시기 위함이다.’는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바다 앞까지 왔을 때 그들의 눈에는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바다 속에 길을 두셨습니다.

사무엘상 30장에서, 다윗이 시글락 성으로 돌아왔을 때 시글락은 불탔고 아내와 아이들은 사로잡혀 간 상태였습니다. 다윗은 백성들과 함께 울 기력이 없을 정도로 울었습니다. 다윗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여호와를 힙입어 용기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었다.’고 시편에서 노래했습니다.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서 그때에도 다윗과 함께 계셨습니다. 우리가 어려운 처지 가운데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시글락을 불태운 사람들을 뒤쫓아갔습니다. 가다가, 함께 가던 600명 중에서 200명은 피곤하여 브솔 시내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셨습니다. 다윗이 시글락을 불사른 아말렉 사람들을 찾아 물리치고 사로잡혀 간 가족들을 다시 찾아오는 일은, 인간의 방법이나 지혜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을 어디에 가서 어떻게 찾아야 할 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애굽 소년을 만나게 하셨고, 그 소년으로 하여금 다윗의 앞잡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 길은 인간의 방법으로는 나올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꿈을 꾼 후, 술사들에게 자신이 꾼 꿈과 그 해석을 말하라고 했습니다. 술사들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대답하자, 느부갓네살은 그들을 모두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때 다니엘은, 왕이 꾼 꿈에 대하여 알고자 하나님께 긍휼을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왕의 꿈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한 은밀한 일은, 사람의 지혜와 방법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처럼 여러 일들을 허락하시는 것은, 당신의 강한 손을 드러내기 위하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방법이 없는 부담스러운 가운데로 이끄시는 것은, 당신의 강한 손을 더하시기 위함입니다. 부담스러운 일도, 학대도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은 후, 인간은 자신의 선악의 지혜를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를 길이 없는 곳으로 밀어 넣으셔서, 당신께서 길이 되심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게 하십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시 91:1)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다윗, 다니엘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숨겨 놓으신, 인간의 지혜만을 의지해서 사는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길을 경험하며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로 학대를 당케 하셔서 당신의 강한 손을 보여 주셨던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를 부담스러운 위치 가운데로 밀어 넣으셔서 당신의 길을 보여 주십니다. 그처럼 우리를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도희님 질문에 답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알고 있는대로 글을 올렸을 뿐입니다,


이 글은 저희들 교회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을 제가 인용 했습니다,


Reply 윗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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