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안에 피어난 소망*********(46)



종께 올립니다.
밤새도록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굵은 빗줄기를 보면서 이곳에 있는 영혼의 메마른 가슴에도 단비가 내렸으면 하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얼마전 어떤 나이 드신 어르신께서 우리모임에 찾아와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이분은 밖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큰 교회 장로였다고 자랑거리로 저에게 늘 얘기하곤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교도소에 들어온 이유가 사업이 잘되니까 교회를 등한이 하고 술과 여자에 빠져 사니까 하나님이 징계하셔서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옛 신앙을 버리지 못하고 조금만 보완하면 되는 것처럼 여겨서 제가 그분께 "어르신은 마음에 죄가 있어서 구원받지 못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 어르신께서 구원받으시라고 하나님이 이곳까지 인도하신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꼬치꼬치 따지면 불쾌하게 생각하고 피하려 합니다. 조금만 열심히 하면 옛날 신앙을 되찾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는 날부터인가 이분이 우리모임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쪽 모임 기성교회 모임에 나갔습니다. 나중에 제가 왜 모임에 나오지 않은가 물어봤더니 그쪽 모임에서 그분에게 인도자 직분을 하나 준다고 해서 그쪽으로 옮겼다고 했습니다.
그쪽 모임에서는 사실 온갖 비방을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을 빼내 가려고 애 씁니다. 가장 많이 사람들이 속는 것이 감투입니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감투하나 씌워주면 자기몸 부서지는 줄 모르고 앞장서고 선봉으로 나서서 비방하고 대적하지요.

[사람의 영혼을 사냥하고자 하여 방석을 모든 팔뚝에 꿰어 매고 수건을 키가 큰 자나 작은 자의 머리를 위하여 만드는 부녀들에게 화 있을찐져 너희가 어찌하여 내백성의 영혼을 사냥하면서 자기를 위하여 영혼을 살리려 하느냐](엘13:18)
요즘엔 그쪽 모임에 나가면 우유하고 빵을 하나씩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안 믿는 사람들도 잠시 잠깐 찬송가 한두 곡만 부르면 빵을 얻을 수 있으니까 너도 나도 많이 갑니다.
사람들이 처음 출역해서 아직 복음도 듣지 못해 본 사람들이 그것에 혹해서 같이 따라 가는 것을 보면 화도 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요즘엔 저에 마음도 그런 형편에 요동되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오래가지 못할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진정 마음에서 진리를 찾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오래 견디지 못하고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모임을 통해서 진짜 보석과 가짜 보석을 골라내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애쓸 필요도 없이 길목만 지키고 서 있으면, 하나님이 한사람 한사람씩 자동적으로 데려다 주십니다.
처음엔 이런 하나님에 마음을 몰랐을 때는 방해하는 그 모임을 보면 화도 나고 하나님께 불평도 했지만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늘 밝고 화사한 색만 쓰는 것이 아니라 밝은 색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두운 색을 사용하듯 가짜가 있으니까 진짜가 빛나듯 그런 모임이 있으니까 갈 급한 심령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영혼이 목마른 사람은 그쪽 모임에 가서 갈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우리 모임에 찾아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상만이 형제가 그랬고 정민우형제 , 영수형제가 그랬습니다. 반면에 물질을 원하고 자기를 세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감투일 얻기 위해서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우리 모임은 자기 자신을 인정해 주고 세워주는 그런 모임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단은 끊임없이 자신을 세우고 높여주어서 방석(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영혼들에 눈을 어둡게 해서 하나님의 긍휼히 세계를 어둡게 해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영혼의 사냥꾼 사단의 교활한 술수를 우리 까까에서 볼 수 있어서 경계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임에 앉아있는 형제들이 귀하게 만 여겨졌습니다. 평소에는 이 형제들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되고 한숨만 나왔습니다. 모임에 앉아 틈만 있으면 지네들끼리 거친 농담이나 하고 욕이나 상소리를 거침없이 해대서 처음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우리 형제들에 그런 모습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그 다음부터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형제들을 보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한숨만 나오고 어떤 형제는 또 늘 싸움을 못해서 안달 난 것처럼 저쪽에 멀리 앉아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가 이쪽보고 웃고 있으면 이 형제는 저놈들이 자기 이야기한다고 달려가서 너희들 내 흉보고 욕했지 하면서 때려 버립니다.
이런 안하 무인격의 형제들이 오늘은 좋아 보이는 것은 제가 문득 처음 이 공장에 왔을 때를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저의 곁에 아무도 없고 대균이 형제와 나만 있었습니다. 대균이 형제도 구원받지 않을 때 다른 기독교 신자들은 여러명이서 탈의장에 모여서 찬송하고 할 때 저는 대균이 형제와 단둘이서 앞에 나가서 성경공부를 했었지요. 의자는 많지만 앉아줄 사람이 없어서 말씀은 안 들어도 좋으니 앉아서 자리를 매꿔 줄 사람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좀 힘이 나겠는데 대균이 형제는 연신 쪽팔리고 창피하다고 들어가자고 했고 그래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둘이서 공부했습니다.

제가 대균이 형제에게 말씀전하고 있으면 대균이 형제는 말씀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옆 자리에서 장기 두고 있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힘이 빠지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대균이 형제가 나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해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귀하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은 든든한 형제들이 죽둘러 앉아 불안함이니 염려함 없이 성경공부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형제들이 나만 보면 눈치만 보고 슬슬 피하지만 말 안듣고 말썽 부려도 참으로 귀한 형제들이다 라는 생각이듭니다. 아쉽게도 옛날 제가 어려울 때 나와 함께있어주었던 대균이 형제가 모임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신앙인 들이 나를 등지고 있을 때 대균이 형제 만은 내 옆에 있었는데 그 형제를 내가 지금 생활이 여유 있어서 소홀히 하고 등한히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귀한 형제들에게 왜 내가 넓은 마음을 품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고 화를 냈을까 좀더 자상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지 못했을까 그러지 못한 자신이 참으로 바보 같습니다. 그들앞에 늘 인상쓰고 살았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이런 일을 격을 때마다 교회와 한 발짝씩 한 발짝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종께서 다음 모임때 양덕만 목사님을 모셨으면 하는 뜻을 비추었는데 저희 형제들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안부전해 주시고요 전도사님 사모님 형제 자매 님들 주님에 은혜가 마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안동교도소
김기성 형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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