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고향 (영등포 섬전도)
이번 섬전도여행
우리 목사님께서 동행하리라고는 목사님 자신도, 우리들도 전혀 생각지 못한 바였다.
그런데 사역자 수련회를 마치고 오시더니 함께 가신다는 것이다. 주위 사역자님들이
갔다 오라고 권하셨다고 한다. 이는 목사님 평생에 생각지 못한 일이라고 하시면서
그동안 구원받지 않은 부모님이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교회가 보내니깐 너무 쉽다고
하시면서 감사해 하셨다. 한편으론 `선지자가 고향에 가도 환영을 받지 못한다` 는
말씀을 하시면서 은혜를 구하시는 모습을 엿볼 수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35명 되는 형제·자매님들이 목사님고향인 "소안도"로 향하였다.
완도에서 한시간 정도 배타고 들어가야 소안도에 갈 수 있다. 이런 깊은 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신기했다. 우스개 소리로 목사님께

"목사님 출세하셨네요! 이 끝에서 서울까지…"



목사님 댁에 짐을 풀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서울에서 왔다니깐 모두들 반겨주시고 소문을 들으셨는지"알아! 갈꺼야!"하시면서 집회에
오시겠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소안교회 아니면마을회관에서 집회를
하려고 했는데 소안교회 목사가 노골적인 도움(?)을 청해서 마을회관에서 집회를 하기로 했다.
마침 마을 이장님이 목사님 사촌 형님이셔서 우리를 위해 흔쾌히 장소도 빌려주시고 방송도 해주셨다.
"아! 아! 우리 마을과 서울 영등포교회가 자매결연을 맺어서 이번에 부흥회를 합니다."


깻잎, 호박잎 따다 저녁을 먹고 시키지 않아도 형제·자매님들 마음이 일어나서 모두들 전도 하러 나가고 인형극 팀은 첫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나갔다.


`과연 누가 올까?`

8시가 시작인데 20여명 되는 주일학생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더니 일을 다 마친 노인들이 한분 두분씩 모여들더니
80석이 되는 좌석을 다 메워버렸다. 물론 목사님 어머님과 아버님도 오셨다. 서서
예배를 보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주일학생들은 인형극이 끝나고 밑으로 내려가서
선생님들과 얼굴도 익히고 내일 있을 주일학교에 오라하니깐 기뻐하며 돌아갔다.
어른신들은 계속해서 말씀을 들으셨다. 말씀이 끝나고 어르신들이 그냥 빠져나가시는데
놓칠새라 우리 형제 자매님들이 쫓아가서 말을 붙이고 그대로 땅바닥에 앉아 교제를 하였다.
마을 회관 일대가 모두 교제 장소가 되어버렸다.


모든 교제가 끝난 후 우린 바닷가 방파제 위에서 모임을 가졌다.
`바닷가 위에서의 모임이라, 캬~~`
오늘 하루를 정리하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다. 또 내일부터는 "주일학교"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당초에 우린 세팀으로 흩어져 마을전도를 하려고 계획했었으나
저녁에 20여명의 주일학생들이 온 것을 보면서 목사님 마음에 이 아이들이 복음을 듣고 장차 믿음이 세워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시기를 맞춰 놓으셔서
마침 소안도는9월 1일이 개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오전주일학교를 준비하기로 했다.


섬이라 그런지 노인들이나 아이들이나 너무 순수하고 우리를 향해 대부분 마음을 활짝 열고
있는 것을 볼 때 복음을 안 전할 수가 없었다.
평생 육지에 나와보지도 못하고 섬에 갇혀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게
구원을 받던 안 받던 복음을 접할 기회를 주지 않은 다면 우리는 너무 악한 자가 되어버리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복음을 전하다보니 어떤 자매님들은 혼자 외롭게 사시는
할머니께 초청을 받아서 그 집에서 자기도 하였다.
마음이 있으면 길이 열린다는 말씀처럼 우리가 복음 전할 마음을 갖고 나아가니깐 하나님께서 우리 앞서 길을 여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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