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안에 피어난 소망*********(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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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님께 실록이 짙게 물들어 가는 오월, 주님의 이름으로

형제님께 문안드리려 합니다.

그간도 평안 하셨습니까? 물론 저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형제님 요즘 바쁜가 봐요 소식이 없는걸 보니까...

물론 저도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입만 살아 가지고 큰소리지요.



형제님!

저는 목이 곧은 백성이라서 그런지 잘 꺾이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몇 일 전 미결(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 이발작업을 나갔을 때

저의 교만한 모습을 들춰내 주신 주님을 발견했을 때 참 감사했습니다.

그 날 새사람을 깎았는데 첫 번째 사람과 세 번째

사람은 제가 어느 정도 잘 깎는다는 걸 알아주니까.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기분도 좋았는데 두 번째 깎은 사람은

절 완전히 초보자로 보니까 마음이 굉장히 상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제가 잘 깎는지 못 깎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근데도 제 마음은 은근히 저라는 존재를 알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더라고요.

겉으로는 안그런척 하면서도 마음은 벌써 교만으로 가득차 있더라고요.

마음이 높아지기보다는 낮아져야 하는데 자꾸 높은

마음을 살아가려 하니까 그 마음을 낮춰주시기 위해

주님은 이렇게 일하시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직도 목이 굳어 있어서 잘 꺾이지 않는 제 모습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허락하신 일들이란 걸 알았을 때 다시금

주님 앞에 감사 드렸습니다.



형제님!

깁스한 목이 아니라 흐물흐물 어디서나 잘 꺾는

형제로 살아갈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릴게요.

그럼 건강 조심하십시오.


김상만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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