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여인이 바로 저였어요.
부산대전도집회 구원간증

장경숙자매(동부산교회)

저는 결혼을 하면서부터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이었던 터라 결혼해서도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고 힘들고 괴롭고 외로웠습니다. 남편은 씽크대를 판매하고 설치를 하는 일을 했는데, 작은 규모의 일이 아니라 한 셋트에 700만원 정도 하는 것들을 취급했기 때문에 한 달에 서너 번만 일해도 생활이 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수금한 돈으로 도박을 했습니다. 노름으로 수금한 돈을 하루에 다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그 돈 다시 다 딸 수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 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잘 살 생각은 않고 한탕주의의 헛된 꿈에서 헤어나지를 못했습니다. 돈만 생기면 노름이니, 나중에는 일 보다도 노름이 직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IMF가 시작되면서부터는 그나마 들어오던 일도 없어졌는데 도박에 빠진 남편은 도박 자금을 마련키 위해 차도 팔고, 적금·보험도 해약하고, 심지어 결혼 예물, 아이들 백일·돌 때 들어온 금반지도 팔았습니다. 그것도 저하고 한 번 상의도 하지 않고 저 모르게 자기 마음대로 했습니다. 돈이 없으면 안 해야 되는데, 남편은 없으면 빌려서라도 노름을 했습니다. 심지어는 사채까지 썼습니다.

공던 탑이 하나씩 하나씩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남편과 평생을 산다는 것이 나에게는 죽음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마음 편히 숨을 쉬고 살아가려면 남편과 헤어지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혼해 달라고 매일 애원했지만 남편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일하는 데 필요하다고 하면서 한 달 안에 이자까지 쳐서 갚아 줄 테니 3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갚는다는 말은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이 이 사람과 헤어지는 기회겠다 싶어 친정 언니에게 빌려서 해주는 조건으로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법원에 가서 서류도 작성하고 등본도 때고 했는데, 남편이 호적등본은 때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면서 이틀 후에 꼭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믿고 돈을 먼저 줬는데 남편은 이혼도 해주지 않고 시골에서 아버지가 일자리 구해 놓고 오라 한다면서 짐을 싸들고 시골로 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남편이 빚진 것 때문에 법원에서 찾아와 빨간 딱지를 붙이고 전셋집을 압류한다며 돈을 갚으라고 했습니다. 언니한테 돈을 빌려서 갚아야만 했습니다. 남편이 차를 몰면서 접촉사고 낸 것도 제가 해결해야 했습니다. 마음에서 남편이 포기가 됐습니다. `더 이상 이 사람을 믿지 말자. 이 사람에게 기대지 말고 내가 살아가자.`

돈만 있으면 남편과 상관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 돈을 어찌하든지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서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무료로 미용학원을 다닐 기회가 있어서 열심히 배우려 했지만 몸이 따라 주지 못했습니다. 석 달이 지난 후에는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 서 있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매일 누워 지내다시피 했고 아이들도 챙겨 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저녁에 나가 새벽에 들어오고, 몸은 아프고, 죽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차마 죽을 수도 없고…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꿈이 없었습니다. 아니 꿈을 꿀 수가 없었습니다. 말도 하기 싫고 친구 만나는 것도 저에겐 재미가 없었습니다. 나만 불행한 사람 같고 바보 같아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하고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런 못난 신랑을 만나 이렇게 사나 싶어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누가 나를 이 어둠의 수렁에서 구해 줄 수 있을까?`

그렇게 지내던 작년 여름, 우리 집 앞에 있는 동광교회의 집사님이 전도를 하러 왔습니다. 그 분에게 마음에 있는 것들을 이야기했는데, 주일만 잘 지키면 하나님께서 병도 낫게 해주시고 축복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지쳐 누구라도 붙잡고 매달리고 싶은 심정인데 주일만 잘 지키면 복 준다는 말에 일요일마다 그 교회를 나갔습니다. 주일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가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도 없었고 `하나님이 주일만 지키면 복을 주신다고 했는데 나는 죄가 너무 많아서 하나님께서 나에게는 은혜를 베풀지 않는구나.` 하는 마음만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집사님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고 전화를 하니까 그 집사님의 정성을 봐서 어쩔 수 없이 왔다갔다 그냥 다녔습니다.

그러던 작년 11월경 동부산교회에 다니는 최연희 자매님이 우리 집에 전도를 하러 와서는 부흥회가 있으니 한 번 가서 말씀을 들어보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지금 가는 교회도 힘들어 억지로 가는데 대연동 그 먼 데까지 가고 싶지도 않았고 몸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을 해도 나와는 상관이 없다 싶어 아이들, 남편 핑계를 대면서 가지 않았습니다. 최연희 자매님과는 같은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집 근처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매님은 시간만 나면 집에 찾아와서 성경책을 펴놓고 설교(?)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잘 이해가 안되고 무슨 말인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올 4월에 들면서 동부산교회 부인자매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번갈아 찾아왔습니다. 하루에 두 번 씩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몸도 아프고 피곤해서 정말 속상하고 짜증이 났지만 대연동 부흥회에 데리고 가려고 열심히 찾아오는 것 같아 부흥회만 끝나면 오지 않겠지 싶어 꾹 참았습니다. 그러면서 `박옥수 목사님 집회에 오라고 여러 번 말을 하는데, 작년 가을부터 그렇게 가자고 하는데, 그래! 한 번 가주자. 교회에서 아이들도 봐준다고 하고, 게다가 하나님 믿는다고 저러는데 저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 내가 몸이 괜찮으면 한 번 따라 가주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한 번만 가주려고 했는데 마치 마술에 걸린 듯 아침, 저녁으로 계속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계속 들으니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그 피로 단번에 우리 죄를 사하여주시고 우리를 의롭다하신 말씀을 들었을 때, 정말 내가 죄가 없고 깨끗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음이 편안하고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 마음에서 느껴졌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한 것 없는데, 하나님 말씀만 믿고 따랐을 뿐인데, 이렇게 쉽게 구원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정말 공짜로 받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죄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믿어지니까 돈이 문제가 아니다 싶습니다. 마음도 편안합니다. 옛날에는 교회를 다녀도 다른 사람에게 교회 가자는 말을 못했었는데, 그러던 제가 친정에 가서 "아버지! 교회 가서 구원받으세요." 그런 말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미워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밉지 않고 다 교회에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구원받지 못한 우리 부모님과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기쁜 소식-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를 구원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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