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안에 피어난 소망*********(32)


주님에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오늘 텔레비전을 보는데 어떤 노부부가 개를 한 마리 기르는데

무척이나 아끼고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개는 참 말을 잘 들었습니다.

주인이 휴지 가지 고와 하면 휴지 가져오고 담배 가져와 하면 담배 가져오고

쓰레기 버려하면 버리고... 그분들이 하시는 말이 자식들보다 더 낫다고

하더군요 자식들은 매일 속썩이는데 개는 속도 안 썩히고 말도 잘 듣고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개와 저 자신과 비교해 봐도

개가 훨씬 낳더군요 저는 여태껏 부모님을 한번도 기쁘게 해드린

적이 없습니다. 저의 어머니 가슴에 또 저의 가슴에 가장 잊혀

지지 않는 충격적인 불효는 제가 군대 영장이 나왔을 때 군대가기

싫다고 작두로 손가락을 자를 때였습니다.

손가락이 없이 집에 들어갔는데 어머니는 손가락이 없는 내 손을

보시고 기절을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그렇게 충격 받으실 지

몰랐습니다. 엄마 군대 가기 싫어서 손가락 잘랐어 하고 보여

주었는데 기절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고

어머니의 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다쳤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아파하실 지 몰랐습니다. 저는 그때 내 손가락을 자른 것이 아니고

어머니의 손가락을 자른 것이었습니다.

저는 참 개만도 못한 놈이 이었지요. 저는 오늘 텔레비전을 보면서 늙은

노부부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식에게 상첨받은 마음을

개에게 위로 받고 사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나에 손가락을 보면서 닭 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셨지요.

어머니가 왜 그렇게 슬퍼 하셨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어머니와 나는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줄 알지 못하느냐(고전 5:15)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처음엔 공장에 성경공부 모임은 만들어 주시고 방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어 주실 때 여기서 아무

사람도 구원 안받은다 할지라도 성경공부 자체를 만으로도 감사가 되고 또한

이건 만으로도 어떤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지금의 저의 마음 상태는 너무나 황폐해 졌고 메말라

버렸습니다. 아무리 이야기 해봐도 소귀에 경읽기로 듣지도 않고 수없이

복음을 듣고도 꿈적도 않고 굳게 버티고 있는 산처럼 너무 느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게다가 형제들 또한 모임 시간에 말씀 듣는 태도를 보면

자기들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너무나 불량한 태도로 듣고 아예 성경공부

시간에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못나온다 해놓고 잠을 자거나 바둑, 장기를

둡니다. 공장에서나 방에서나 이들에 관심 없는 모습을 보면서

한계를 느끼며 이제 모임 시간이 되면 제가 더 두려움이 생깁니다.

이제 내가 더 피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고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이러는 것을 저에게도 문제와 책임이 있는데도

말씀을 연구하지 않습니다. 좀더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알고 성경을

자주 접해서 저들의 마음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도

말씀 전할 때가 되면 그때만 성경 펴고 그 외에는 전혀 성경펴 볼 생각을

않고 나 자신에게 부터 문제가 많다는 것 느낍니다.

내 손가락이 내 몸에 붙어 있다고 해서 내 것이 아니고 우리의 어머니의

것이듯이 이모임은 내가 이끌고 있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고 교회와

종의 것인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그만 두어야 할 것이 아니고

버리고 싶다고 버릴 것이 아닌데 저는 지금 교회와 종의 수족을

자르고 손가락을 자르고 있었습니다.

내가 모음에 대하여 직분에 대하여 영혼에 대하여 소홀히

여기고 산다면 교회에 아픔이 얼마나 클까 이모임이 어떻게

생겨난 것이고 내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구원) 교회와

먼저된 종들의 죄와 눈물이 아닌가 생각하니 도저히

포기가 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의 손가락이 없는 손을 보고

"어이구 내새끼 내손가락 내손가락" 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시는 모습이

바로 교회와 종의 모습처럼 여겨졌습니다. 내 영혼의 부모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습들은 교회와 종이 아신다면 얼마나

가슴아파 하실까 나 자신의 근본을 모르고 여지껏 까불고

살아온것 같습니다. 기성이는 옛날 이미 망했던 인생이었고 끝나버린

인생이었습니다. 교회가 나를 살리셨고 소망을 주었습니다.

이제 내 사람을 주장할 권리도 없는 인생입니다. 그리스도의 삶만

남았습니다. 그럼 이제 이끌어 보자 하는 마음도 변하고자 하는

마음도 어떻게 해보자하는 마음도 다 내려놓고 주님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옛날 망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서고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그 자리 구원받은 것 하나 때문에 감사하고 기뻐하고

감사 눈물 흘리고... 교회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기쁜소식지는 잘받아보았습니다. 형제 자매 님들과 함께 모두 안녕히 계십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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