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 버린 파일 어디에 있을까?
내가 기술이 많아도 그 기술을 사용할 곳이 없다면 그 기술은 아무 가치없는 기술에 불과하다. 내가 존재하지만 나를 사용할 곳이 없어서 그냥 벤치에 않아 지나가는이들이 "아이구 처량한 한사람 또 여기 있네. 쯧쯧쯧..." 하면서 지나처 버릴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외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나는 기술도 없고 잘나지도 않았는데 인터넷 선교부에서 나를 불러 주었다. 이번에 서울 잠실체육관에 와서 취재를 해달라고 하셨다. 나는 촬영기술도 서툴고 언변도 보통 이하 수준이다. 그런데 인터넷선교부 이종한 형제님은 나를 보고 그렇게 반가워 하며 등을 두드려 주며 뜨겁게 맞이해 주었다. 나는 마음에 너무 기쁨이 있다. "나를 써주는 분이 다 있구나..." 이런 마음이 들어서이다.

취재를 하고 컴퓨터실에서 동영상편집작업을 하고 나면 새벽 두세시가 된다. 엇그제는 편집을 다 하고 이제 마지막 저장을 하면 되는데 파일 이름을 잘못 입력하여 그만 작업했던 파일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그것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너무 허무했다. 무의 상태였다. 없는 상태... 황당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허무하다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할것 같다.

나는 언젠가 이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살아질때가 올것이다. 내가 이룬 작은 업적(?)도, 내가 번 돈도, 내가 사 놓은 차도, 내 식구들도, 모두 이 세상에 없는 때가 올것이다.

그러나 참 다행스런 것은 이 모든 것이 다 사라진다해도 하나님 나라에 내 집이 있고 그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잠시 힘들어도 그곳을 생각하면 평안이 넘친다. 오늘 저녁에도 카메라를 메고 주님의 흔적을 발견하면 좋겠다. 지금 내 안에 주신 평안은 말할 수 없는 주의 평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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