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갈망
어쩌면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간의 제 믿음이 그다지 강한 것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20년 넘도록 해왔던 신앙생활이 요즈음 몹시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하에서 이렇듯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끝내버리기엔 너무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좋은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히.....

참으로 얄궂게도 믿음을 좀더 키워보자는 뜻에서 시작했던 성경읽기가 저의 회의감을 더욱 자극해버린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제가 미심쩍어 하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옮겨볼까 합니다. 종교의 영역을 과학적인 논리로 접근해 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 말이 안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는 어느 정도 과학을 신뢰하고 있는 입장에서 종교적 논리가 제가 알고 있는 과학으로 설명이 안될 때는 종교를 부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여러분들의 도움을 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두서없이 몇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1. 노아의 방주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수중 생물을 제외하고 현재 지구상에 생존해 있는
모든 공중,육지 생물들이 2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
게 수많은 동물들이 겨우 길이 300, 너비 50, 그리고 높이가 30규빗밖
에 되지 않는 조그만 배안에 200만 쌍이 들어갈 수 있는지요? 이 질문
을 아는 사람에게 드렸더니 그 분은 대표적인 동물들만을 넣었고 이후
에 그들이 일종의 진화를 했다고 그러더군요. 그렇다면 이는 Charles
Darwin의 진화론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2. 역시 노아의 방주에 관한 내용입니다.
40주야로 비가 내려서 온 지구가 물에 잠겼다고 했습니다. 하늘에서 내
리는 비는 일종의 민물인데 바다생물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또한
홍수가 걷히고 다시금 육지로 모든 생물들이 나왔을 때 그들은 과연 무
엇을 먹으면서 목숨을 연명해 나갔을까요? 초식동물들을 위한 풀이 자
라려면 한참이 걸렸을 텐데요. 육식동물들은 또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요? 공룡이 멸종된 것이 그때라 하더군요. 몸집이 너무 커서 방주에 들
일 수 없어서였다고요. 그렇지만 공룡의 화석이나 뼈들을 검사해보면
살았던 시기가 인간이라 불릴 수 있는 존재들과는 달랐다고 하던데, 다
시 말씀드리면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하기 훨씬 이전에 공룡의 시대가
있었다는 과학자들의 설명은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3.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했습니다. 빛은 우리 태양계의
태양인 듯하고 땅은 지구인 듯합니다. 하지만 아시는 대로 이 우주에
는 정말이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별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은 이 우주
의 다른 어떤 곳에 우리와 같은 존재를 창조하셨을 가능성은 없는 겁니
까? 종교적 관점에서는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나요?

4. 아담과 하와가 동침하여 아들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의 사이에 딸이 있었다는 사실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여
지속적인 종족 번식(?)이 가능했을까요? 설령 성경에 나와 있지 않은
아들과 딸이 더 있어서 이들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도 근친상
간은 누가 보더라도 큰 죄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일진대 왜 아담과
하와와 같은 인간을 더 만들어서 근친상간을 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
시지 않았을까요?

이외에도 사실 많은 궁금증(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이 있음에도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부디 철없는 사람의 도발적인 문제제기라고 가볍게 보지 마시고 정말로 제가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이니만큼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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