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안에서 피어난 소망 ***** (15)
** 교도소 성경모임을 통해서 구원 받은 형제가 보낸 편지입니다. **

전도사님께!
선인장은 모래 폭풍이 불고 빗방울이 하나도 없는 사막에서도 튼튼히 자라나며 꾸준히 수분을 저장하여 건조기때 사용하고 또 선인장은 강인한 인내와 아픔을 견뎌내며 마침내 화려한 꽃을 피운다지요. 우리네 인생도 어렵고 힘들어도 주님만 만나면 내일의 꿈이 실현되며 행복이 깃들게 되고 가난속에서도 서로를 안스럽게 생각하며 포근히 감싸줄수 있는 진솔한 감성으로 고귀한 사랑을 만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전도사님! 그동안 분주하며 늘 주안에서 평안하시리라 믿사오며 중앙교회 가족모두 건강하신지요? 이곳에 저를 늘 염려와 사랑으로 격려하여 주심으로 건강하답니다. 그리고 이곳의 사정으로 전도사님을 못뵙고 또 좋은 말씀 못들으니 허전하고 궁금하여 오늘 제가 이렇게 또 몇자 적어 문안드립니다.

전도사님! 저는 너무나 긴 방황이었습니다. 사십성산을 회환과 절규의 눈물속에서 나는 주위의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 버렸습니다. 이기와 아집, 교만이 내육신을 병폐하게 했고 나의 그런 무지의 행동이 이웃으로 부터 원망과 원성의 대상이 되었고, 가족들에게는 안타까움을 남긴채 저는 끝없는 나락으로 침하되어 갔지요.

저에게도 유년시절의 원대한 꿈은 아니지만 아주 소박한 꿈에 가슴설레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꿈을 기성시대들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걸려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답니다. 불나방이 눈에 비치는 화려함만 보고 불속에 뛰어들어 한줌의 재로 전소되듯 나의 불행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답니다. 청용 홍가의 네온사건에 이성이 망가진 광인이 되어 윤리를 경시하고 사회상규에 위배되는 탈선의 길을 고집했던 그것은 분명 외곡된 길이었지요. 저의 소년 시절은 그렇게 이유없는 방탕속에 병들어 갔고 약관의 나이가 지난후에도 나의 방탕한 생활은 더욱 악의 유혹의 손길로 넘어갔고 모든것이 망가진 채로 별은 내가슴에 달려 졌지요. 그때만해도 이렇게 망가질줄 인간이 내가 어떻게 알수 있었겠습니까? 이젠 수감된지 2년의 세월이 지나고 정해진 시간과 한정된 생명....

인생을 나는 너무나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천방지축으로 살아왔던 지난 세월은 안타까운 일이며 한번 지나쳐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인생을 나는 왜 더멀리 보고 더 깊은 사색속에 보내지를 못하고 마냥 홍등가의 화려함에만 젖어 눈에 보이는 현실 만족에만 급급했던가.... 참으로 어리석은 무지의 삶이었고 내가 그때 진심으로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고 맑은 마음으로 넓고 둥근 이해심으로 내 이웃의 치부를 감싸않았다면 밝은 하늘 아래 근심없이 살수 있지 않았겠는가. 정말 너무나 무절제한 삶속에서 고통에 방황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발버둥치고 절규해도 어제의 시들은 꽃이 단시일에 제모습을 찾을수 없듯이 어제의 일은 어제의 삶이고 오늘은 오늘의 삶이니 지난날의 아픈 과거만을 회상하고 그런 과거에 얽매여서 마냥 좌절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잘못된 습관이나 낡은 인습에서 탈피하여 아집과 편견, 탐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주님을 영접하였고 이제는 하루하루의 삶전체를 주님께 봉헌하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대로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주님께 의탁하여 오늘에 이르러 과거, 현재, 미래의 죄를 회개하고 거듭나기 위해 착실히 수행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저를 어여삐 여기사 구원하여 주신것을 믿습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리? [마 24:35]

"모든육체는 풀과 같고 그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님의 말씀은 세세토록 이도다" [벧전 1:24-25]

말씀에 근거한 확신은 하나님의 뜻에 맞고 바르며 또 그 확신은 변화와 흔들림이 없어 확고하며 따라서 항상 안심되고 평안한 신앙생활을 하며 구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받은 은혜가 감사해서 충성봉사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이땅에 보내 주시고 십자가에 내어주사 죽으시게 하셨습니다. 이벌레 만도 못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마땅히 죄로 멸망할 나에게 예수그리스도와 그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영생을 주시기 위함이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나는 구원과 영생을 얻었고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것입니다.

마음으로 참으로 !!!

전도사님 오늘 여기서 줄입니다. 다음 뵈올때까지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중앙교회 형제님들 모두 건강하도록 기도 하겠습니다.
이곳에 있는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 많이 하여 주십시요.


2000년 10월 18일 저녁

안동에서 오 명 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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