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안에 피어난 소망****(11)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강신국 형제가 떠나고 난뒤 김대균 형제와 고준상씨와 셋이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임이 형편없이 보였던지 강형제가 없는 전세를 몰아 이곳 구역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저에게 와서 "너희는 셋이고 나는 신자를 일곱명 데리고 있다. 그러니 차라리 그만두고 나한테 넘겼으면 한다." 이번에 반장이나 실무진이 전부 바뀌어서 옛날 반장은 저에 말을 믿어 주었는데 이제 바뀌었으니 옛날과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정식으로 신청해서 제가 이끌고 있는 모임을 반이라도 빼앗아 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대로 하십시요.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진짜라면 반드시 당신을 도우실것입니다. 또한 내가 믿는 하나님이 진짜라면 나를 도우실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우리 모임을 원하신다면 어느 누구도 무너뜨릴수 없습니다. 또 당신의 신앙이 옳다면 내것을 뺏어 당신에게 줄것입니다." 하고 각자의 길을 가지고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날. 새벽 기상하기위해 일어나려 했는데 갑자기 저의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일어날수도, 기어다닐수도 없었습니다. 허리를 다친 것입니다. 내몸에 이상이 생겼을때 나는 병사로 입병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은 어제 내가 했던 말들이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모임을 이끌기를 원치 않으신가? 그래서 강신국 형제도 데려 가셨는가? 병사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바로 원수에 조롱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러사람앞에서 "내신앙이 잘못되었으면 하나님은 나를 무너뜨리고 당신에게 모임을 주실것이다." 큰소리쳤는데 과연 내가 받은 구원이 잘못된것인가. 싶었습니다. 병사로 갈것인가 이곳에 남아있는 것인가?

어느길이 하나님의 뜻인지 몰라 방황하다 제마음에 이것은 어디까지나 말씀이 아니고 형편이다. 치지도 않았는데 미리서 자빠질 필요는 없다 싶어서 병사로 입병하라는 것을 업혀서 공장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업혀가면서도 조롱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같았습니다. "저놈 말이 씨가 되었다. 이제 저놈 신앙이 잘못된것이 증명되었다."
지금이상태로 도저히 모임을 이끌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 죽드라도 말씀을 전하다 죽자 하는 마음으로 공장을 택했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원치 않으신다면 나를 완전히 꺽어버릴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을 그들에게 주실것이다. "하나님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기어갈수만 있다면 기어서라도 모임장소까지 기어 가겠는데 길수도 없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을때 하나님의 마음이 하나씩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큰 은혜와 엄청난 축복 속에 살아왔는가 내가 걸어가고 있을때 내가 손을 놀릴수 있을 때 내가 입을 놀릴수 있을때 발, 손, 귀, 입. 이것을 어디에 사용하고 살았던가?
내손, 발, 입, 귀는 복음을 위해 있는 것이었습니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이세상 왕같은 제사장으로써 백성들의 죄를 씻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제사장이 죄는 씻어 주지 않고 자기 삶을 산다면 더이상 그 제사장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나의 손, 발, 입, 지체가 복음을 위해 쓰여지지 않는다면 더이상 그 지체는 존재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지요. 엘리의 아들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처럼 말입니다. 불량한 엘리의 아들들과 같은 마음을 징계하시기 위해 나를 꺽으셨던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내 놓으라 하면 내 놓는 것이 믿음이요. 하나님이 꺽으시면 꺽이는 것이 믿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마음은 꺽일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이곳 구역장은 내모습을 보고 빨리 병사로 가야 한다고 설첬습니다. 내가 가면 자기 생각대로 되니까 나는 안간다고 했습니다. 죽더라도 여기서 죽을란다. 저는 남들이 허리 아프다고 하면 엄살 부린다고 우습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게 그런 형편이 닥치고 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대균이 형제가 몸을 부축해서 모임장소까지 데려다 주어서 말씀 전하고 운동시간에도 대균이 형제가 몸을 부축해서 모임장소까지 부축을 받아 나가서 성경공부도 하고 오늘 신입이 몇명 왔는데 "대균아 저 사람가서 데리고 온나" 하면 대균이 형제가 데리고 와서 복음전하고 제가 돌아다닐수 없으니 대균이 형제가 돌아다니면서 신입들을 데리고 나올려고 애를 썼고 감사하게도 대균이 형제가 한사람데리고 와서 지금은 넷이서 성경공부합니다.

정말 쓸모없다고 아무리 쳐다봐도 봐줄만한곳이 없다고 여겼던 대균이 형제가 저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고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을 만나 복음 전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장면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몸이 고장나고 나니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너무나 많은 기회를 주셨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기회를 그냥 흘러버리고 살아온 시간들이 한없이 아쉽기만 했습니다.엄청난 축복속에 살아왔으면서 정작 그때는 기회인지도 축복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어다닐수 있다는 것으로 말할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이 훅! 불어버리면 꺼져버릴수 밖에 없는 인생인데. 내가 걸어 다니고 말하고 힘쓰니까 내힘으로 걸어가는줄로 착각하는데 하나님이 훅! 불으시면 어떻게 걸을수 있고 말할수 있고 숨쉴수 있겠습니까. 내가 기어서라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에 엄청난 은혜요. 내게 주신 황금같은 기회입니다.
이보다더 행복한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나는 늘 건강하게 살기를 원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한번 꺽이고 나서 이렇게 얻는 것이 많으니 자주자주 이전 은혜를 누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럼 교회안에 주님의 평안이 가득하길 빕니다.
김기성 형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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