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안에서 피어난소망**(8)
안동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상만 형제가 이상엽 형제에게 보낸글

상엽 형제님께
비가 옵니다. 며칠동안 내릴지는 모르지만 이 비가 그치면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 같습니다.
무더위때문에 짜증을 내기보다 더위를 즐겨보지 않으시렵니까!
안녕하십니까?
저번 형제님께서 보내주신 간증을 읽고 은혜 받았습니다. 그래서 답례로 저의 간증을 해 드리겠습니다.
" 말씀을 믿음으로 "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란 존재를 이기지 못하고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난후에야 하나님 외에는 날 잡아줄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범죄를 계획하게된 동기라면 제 나름대로 믿고 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다보니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배신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살인 연습을 목적으로 범죄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밤, 혼자 자취하는 여인을 죽이기 위해 들어갔다가 죽이지 못한채 도망쳐 나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신한 두사람때문에 죄없는 여인을 죽일 수 없다는 생각.. 아니 지금의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경찰이 절 잡으로 올거란 생각으로 ..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경찰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느꼈던 스릴이 얼마나 좋았던지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한밤중에 옷과 옷이 부딪치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잠긴 열쇠가 찰칵하며 열리는 쾌감이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것입니다.

어느덧 그들을 죽인다는 생각은 잊어 버린채 범죄에서 느낄수 있는 스릴과 쾌감에 빠져들었던 것 입니다.
낮에는 기술을 뒤받침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밤이되면 미친놈처럼 범죄할 곳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처럼...
저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겨낼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방황속에서 다행이도 오른손가락이 두개가 부러져 기부스를 하고 있으니까 범죄에선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잠시뿐이 였습니다.
기부스가 풀리자 마자 마음속에 죄악이 꿈틀거리는 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밤과 낮을 사이에 두고 미쳐가기 사작했습니다.
범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싶었지만 제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마지막으로 주님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이 세상에 주님이 있다면 제 눈앞에 당장 나타나서 범죄에 빠져 미쳐가는 절 제발 건져 달라고 차라리 세상 모르고 바보처럼 살아가던 그 어린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제발 제발 도와 달라고..."
그리고 며칠뒤 마지막 범죄로 인해 교도소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죄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매일 주님께 애원하듯이 기도하며 말씀을 보았지만 죄와 멀어져가기는 커녕 모든 잘못들을 그들에게 돌리며 복수에 대한 마음만 커져갔습니다. 그러다 종교방 생활을 하면서부터 그런 마음들을 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한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되도록이면 착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범죄에 빠져 있을때나 지금이나 위선적인 것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근데 저와 함께 지내는 동료<기성교회인>중에 모든 일에 인내하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동료가 있는데 그 동료를 볼때마다 저 동료의 마음도 이기적이고 위선적일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 마음과 저의 마음이 너무나 다르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율법적으로 완벽하게 살아갈 수는 없지만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들처럼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안동으로 이감와서 "김기성형제님" 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공장에 출력(징역용어 출근으로 이해) 하면서 김형제님으로 부터 복음을 들었는데 `기성교회`에서 배운 교리하곤 너무 달랐기에 기성교회 분들에게 물어보니 이단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형제님이 다가와 복음을 전하면 머리숙이고 자던가 아니면 바쁘다고 핑계를 되면서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것이있었는데 그건 김형제가 복음을 전하는 얘기중에서 틀린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성교회가 세상적인 삶에 치우쳐 가고 있다고 느껴질 뿐이 었습니다.
근데 하루는 김형제님이 다가와 이런 질문들을 하는것이였습니다.
"구원받았습니까?"
" 예, 받았습니다."
" 그럼 언제 구원받았습니까?"
"마지막 범죄에서 빛이 내 몸안으로 들어 왔을때 눈처럼 희게 씻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구원의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럼 죄사함을 받았습니다까?"
"아직 죄는 사함받지 못했지만 날마다 회개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의 구원 확신이 무너지다 보니 마음에 혼란이 생기기 사작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습니다. 단지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칠수가 없었습니다. 도망칠수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 실든 좋든 들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레위기 4장 27-31절 말씀을 들으면서 염소나 양을 대신해서 죄가 사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 이렇게 죄를 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보라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이 말씀을 들었을때 내 죄 또한 다 예수님께서 가져 가셨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 죄가 눈처럼 깨끗하게 씻겨졌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죄에서 벗어나려구 안간힘을 썼는데도 벗어날수 없었는데 단지, 말씀을 믿음으로 내 죄가 눈처럼 깨끗이 씻겨 졌음을 느낄때 주님의 은혜에 영광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99년 11월 30일 구원 받고 난후에도 가끔씩은 사람들 앞에서 제 잘난 모습을 드러내려고 할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형편을 어렵게 해서 말씀만을 의지할수 있도록 제 마음을 낮추시는 주님을 느낄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구원의 길을 허락 해 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두서없는 간증이지만 함께 은혜 받았으면 합니다.
이상엽 형제님!
글재주가 없어서 짧은 펜을 잡은것이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

00. 8. 5.

김 상 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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