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6)
전도사님께 드립니다.
성도와 함께 모두 주안에서 잘지내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간혹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빨리 나갈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할텐데" 하며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보며,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생각하다가 답답함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나와 똑같은, 형기 똑같은, 조건을 가졌던 동료들은 벌써나가 사회생활 하고 있는데 내가 왜 이렇게 험하게 살았던고...후회하며 한탄할때가 있습니다

이번모임때 이목사님께서 말씀하셨듯 제가 아무리 나가고 싶다고 나가는 것이 아니고 아무리 멋진 계획을 세운다 하더라도 하나님 마음에 저를 가두어 두셨으면 계획도, 소망도 무익한것이고 하나님이 풀어주셨다면 형편과 불가능과 상관없이 자유를 얻을수 있는 것인데 주님의 마음이 어떠하신가가 중요하지 내 생각은 아무리 좋아도 쓸모없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저는 공장에서 작업도, 기술도 남들보다 잘할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루는 미싱이 고장나버니니까 작업도, 기술도 쓸모없고, 작업도 못하고 기술도 없는 신입이 하루종일일해서 겨우 제품을 다섯개 만들었으면 저는 하루종일 한개도 만들지 못하고 기계만 뜯었다 고쳤다 할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술이 늘고, 작업량이 늘고 좋아지면 내가 힘이 좋고,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되는줄 알고 착각을 합니다. 기술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평소에 내가 무시했던 사람 `저놈은 너무나 둔해서 기술이 늘지 않는다. 작업을 못한다`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보다 더 무능한 인간이 하나있는데 바로 저였습니다.
하나님이 일할 능력을 주시지 않으니까 저는 무능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지난날 내가 움직여 일할 수 있었던것은 하나님이 그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자에게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시므이에게 솔로몬왕이 예루살렘성은 벗어나지 말라고 했습니다. 벗어나면 죽인다고 했습니다. 예루살렘성은 시므이에게 생명선이었습니다. 시므이는 모든것은 다잃어 버려도 왕이 내린 약속을 잊으면 안되지만 삼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시므이 마음속에 약속이 희미해지고 형편과 현실이 더 중하게 여겨져 종을 찾아나서다 더중한 생명을 잃게 되었습니다. 시므이가 살수 있는 곳은 예루살렘성안이듯 우리가 살수 있는 곳은 그리스도안이었습니다.

그리스도안에 있다면 마음에 죄가 없는 의인입니다. 죄가 있다면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이지요. 저에게는 복음외에 소망이 없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정해주신 구역 생명선은 그리스도안 복음이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벗어나면 비참한 시므이가 되는 것입니다. 복음 이곳은 제가 자유롭게 뛰어 놀수 있는 꿈동산입니다.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사랑하는 자가 그동산에 들어가서 그 아름다운 실과를 먹기를 원하노라" (아가 4:16)
얼마전부터 여러사람이 모임에나와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는수 없이 억지로 나와서 장난치며 주위가 산만한 사람도 있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종들을 만난다는 설레임 때문에 공장에서 갖는 성경공부를 약 10분정도 평소보다 일찍 끝냈습니다. 그런데 말씀듣는 사람들이 `아니 형님 왜 이렇게 일찍 끝냅니까? 말씀좀 더해 주십시요. 아직도 시간이 십분이나 더남았습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신국 형제와 저는 입이 떡 벌어져 다물줄 몰랐습니다. 저희는 너무너무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십분을 더 이야기하고 모임을 끝났는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사람들이 `형님 나는 이시간이 제일 기쁘고 좋습니다. 우리 조금만더 앉았다 갑시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들이 계속 나와서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저에 마음속에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삶을, 시간들을 세상 어느 값진것보다 귀하게 생각하고 바꿀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복음안에서 평생 이렇게 살다가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록 하얀 15척 담장이 처져 있고 철창이 가록막혀 있어도 복음은 가둘수 없고 마음의 그 행복은 가둘수가 없습니다. 지금이 좋습니다. 왜 제가 빨리 사회에 나가야 한다고 고민했는지? 그것은 내가 한것이 아니고 내안에 죄가 그랬습니다.

참은혜스러운것은 저녁 시간에 개인교제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분은 천주교 신자이며 종교방에 현재 생활하고 있는데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책을 빌려주었더니 방에서 보다가 방사람들에게 들켜서 혼났습니다.
천주교 방에서는 기독교 서적을 보면은 안된다고 야단을 맞았답니다. 그러면 무협지나 잡지책은 봐도 되는냐고 제가 물었더니. 그런책은 얼마든지 봐도 된다고 하더군요. 음란서적이나 무협지는 봐도 괜찮고 설교집은 보면 안된다는 것을 당신이 생각해도 뭔가 잘못되지 않았으냐? 괜찬으니 설교집을 좀봐라 했더니. 당분간은 안되고 공장에서만 봐야 되겠다며 하더니 책이 참 괜찮다고 하며 요즘엔 다시 방에서도 책을 봅니다.

저녁 입방때즘 매일 약 40분간 개인적으로 교제를 나누고 있는데 그 마음속에서 뭔가 찾고자 하는 마음을 볼때 마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은혜를 입혀주시니 복된 삶을 살아갈수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런 은혜를 입혀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여전히 세상가운데서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며 얻어맞고 살것인데, 하나님께서 전도할 수 있게 하시니 전도자가 될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요. 또 뵙겠습니다.
김기성 형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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