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빤스



-파리-
               (한용운)

이 작고 더럽고 밉살스런 파리야
너는 흰 옷에는 검은 똥칠을 하고
검은 옷에는 흰 똥칠을 한다

그렇다 나는 작고 더럽고 밉살스런 파리요
너는 고귀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황금을 짓밟고 탁주에 발을 씻는다

세상에 보검이 산같이 있어도
나의 털끝은 건드리지 못한다

너희는 나를 더럽다고 하지마는
너희들의 마음이야말로
나보다도 더욱 더러운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마음이 없는 죽은 사람을 좋아한다.

2010.


http://blog.daum.net/ikind1004/159
(도깨비빤쓰 - 동요)

http://blog.daum.net/adagio1214/470
(The music played - Matt Monro)











Reply 윗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3개월이 지난 글은 덧글 입력이 불가 합니다.
카카오톡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