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에서
새벽 2시에 시내산에 올랐습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길은 바위와 자갈과 모래였고 랜턴 불빛과 그 시각에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일으키는 먼지와 낙타 똥 냄새로 가득한 길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군사적인 충돌이 있어서 12시에 이스라엘 국경을 닫는다고 해서 이스라엘에 입국하려면 출발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시내산 정상까지는 못가고 중턱에 있는 베드윈 카페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 순례여행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시내산에서 드리는 예배는 정말 감동적이고 감명이 깊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 기회에 전하도록하겠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하산길에 날이 밝아 시내산의 모습을 또렷이 볼수 있었습니다
시내산은 거대한 바위 혹은 암벽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온 마음을 다해서 자기의 소유를 다 내어놓을 만큼 마음을 드려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위해서 내가 뭔가를 드리고 싶고 하고 싶은 마음을 따라 들어온 것은 율법이었습니다
저도 무언가 마음을 내고 드릴 때 마다 들어오는 법 때문에 고통스러웠는데 시내산에서 내 마음을 짓눌렀든 율법의 무거운 덩어리를 보았습니다
시내산을 보고 나온지 만 하루가 안 되었는데 다시 가 보고 싶습니다

2년전 터키에서 돌짝밭을 보았는데 돌짝밭은 그저 흙보다 돌이 더 많은 돌투성이 밭이 아니라 괘짝한 돌(바위)이 켜켜이 쌓여있는 밭이었습니다
이끼외에 어떤 식물도 자랄수 없고 돌괘짝 하나 하나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내 힘으로는 도저히 옮길수 없는 것을 보았는데
이번에 시내산에서 율법이 어디에서 어떻게 우리 마음에 왔는지 왜 돌판인지 분명히 보았습니다
시내산 즉 율법산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는 두려움과 떨림 그 자체였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첫 날 아침 아이러니컬 하게도 저는 시내산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너무 서둘러 내려온 아쉬움 때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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