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島-


망망한 바다 한복판에서
외롭게 내어버려진 듯
서러움 한 아름씩 안고
여기서 또는 저기서
나름의 꿈을 꾸며
제각각 살아가는
섬.

하나는 양반다리를 한 채
조용하게 앉아 있고
또 하나는 바위처럼
우두커니 서 있고
다른 하나는 눈을 감고
반듯하게 누워 있는
섬.

오가는 저 세찬 비바람에
온 몸이 뜯기고 할퀴어도
오르는 물을 떠받치고
내리는 물을 다독이며
강인한 인내로 굳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섬.

아무리 갈 길이 급하여도
수류는 섬을 돌아가고
아무리 갈 길이 바빠도
배도 섬을 돌아서 간다.
해변은 은빛 모래밭
갈매기 떼 지어서 나는
섬.

12. 7. 19.


http://www.youtube.com/watch_popup?v=DIs5wPyLEhU&vq=medium
(You raise me up - Andre R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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