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정
어제 잠이 얼핏 들었을때 너가 박서방 마중갔다 돌아오는 소리에 다시 깨었던거 같다 다시 자려고 하는데 엄마랑 너의 대화가 나즈막이 들리더라 엄마는 엄마의 형편을 대충 얘기하면서 당신맘이 편할수 없는 것에 대해 길게,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쭉 얘기하시더라 이내 넌 죄송하다면서 울먹이고. 이어서 엄만 엄마 다니는 교회가 얼마나 복된지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그 교회가서 사업도 잘되고 맘도 바뀌어 지금은 좋다고 다들 그런다고. 의사 판사 검사 배웠다하는 사람들 너무 많은데 다들 그렇더라고. 나도 맘 바꾸고 남편한테 미안하단 말 해보려해도 잘 안된다고, 더 양육받으면 점점 좋아지겠지. 머 그런 내용이었던거 같다. 그런데 엄마의 이야기엔 분명 하나님도 없고 예수님도 없었다 그저 거기서 말하는대로 내가 맘바꾸고 가족을 대하면 모든게 바뀐다는, 내 수고와 노력이 가장 중요한. 누가 들으면 정신과 모임에 다니는 건지, 가족치료소에 다니는건지, 아님 종교단체? 근데 어떤 종교인지는.. 그저 본인이 교회다닌다고 하니 그렇구나 알만한. 복음을 전하고 오로지 말씀의 능력으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 아닌, 내 인간적인 노력으로 내 인내로 내 방법으로, 나에게 마치 선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제까지도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안된것은 생각지못하고 지금까지는 그냥 되는대로 살았고 이제부터 잘하자는. 평생 그러다 죽을 인생이다 우리내 인간은. 율법은 지키라 준것이 아니라 죄가 심히 죄되게 함이라(로마서) 죄를 깨달으라 준것이고 내가 내힘으로는 결코 지킬수 없음을 자백하기를 원하셔서 준것이라 성경은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노력하면 지킬수 있다는, 우리노력으로 하나님과 비길수 있다는 사단이 넣어준 생각을 받아먹고있다. 우리가 노력해서 지킬수있다면 예수님은 이땅에 오실 필요 없었는데... 하물며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선인지 악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자기가 하면 옳고 선한것이라 믿고있다.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수 없다. 열심으로 주를 대적하면서도 알지 못한다. 자기 노력으로 할머니를 위하고 아빠를 위하고 자식들을 위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족을 망치는 줄은 꿈에도 모른채. 지금까지 자기 판단으로 생각으로 망쳐왔는데 아직도 더 열심을 내려고 한다. 지금까지 다닌 교회가 사랑하지말라고 가르친것도 아니고 교회안다니는 사람도 율법적으로는 다들 흠이없다. 좀더 조직적이고 외형적으로 화려할진 모르지만, 오직 복음으로 예수님으로 말미암는것이 아닌, 내 노력과 수고가 일하는것은 엄마가 지금까지 다닌교회와 지금의 교회가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 외형적으로 잘살고 화목한걸로 하면 믿지않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 많다. 굳이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될 일이다. 머 마땅히 다른곳을 몰라서 간다하면 할말 없지만. 분명한건, 하나님은 우리가 화목하고 부유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것이 아니라는 거다. 만약 그렇다면 성경에 많은 의인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시고 육체를 치시고 핍박을 받게 하실 이유가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려고 예수님을 보내어 우리대신 피를 흘리게 하시고(피가 죄를 사함으로) 그 피의 영원한 속죄를 그대로 받아들임으로 의인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 구원은 어려운게 아닌데 사단은 그것을 믿지못하게 우리를 속인다. 엄마는 얼마전 " 감히 하나님께 두려워서 구원받았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 했다 그래 맞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성경에도 주여주여 하는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지는 못한다 했고, 또 달음박질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다 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것을 단언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것은 성령이 우리안에서 친히 증거하신다 했다 우리가 한것으로 또는 우리가 생각해서 알수있는것이 아니다. 내가 엄마한테 울 선교회 오기전엔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고 했을때, 엄만 너만 그렇다고. 다 구원의 확신이 있는데 너가 이상한거라고 했었다. 난 그때 정말 엄마가 신기했다. 분명 엄마한텐 성령이 없는데 어디서 저런 확신이 나올까. 근데 이제야 바른말을 하시는거다. 이것도 대단한 발전이다. 본인의 모습을 인정했으니. 내가 몇십년 교회다닌것으로, 섬긴것으로, 체험한 것으로 구원이 이루어지는것은 아닌데, 그냥 어물쩍 넘겨버린다. 나는 성령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지식으로만 있었다. 기도원같은데나 부흥회가면 소리 막지르면서 성령받아라 성령받아라 난리가 아닌데 그런건가 하기도 하고, 아니 아예 관심도 없었다는게 맞다. 체험안해봤으니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 여겼다는것이 지금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다. 사도행전 2:38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여기서 회개는, 나에게는 선이 조금도 없는 다만 악할 뿐인 나를 자백하는 것이고,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얻는다는것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대신 흘리신 보혈의 피로 우리가 이미 깨끗게되었다는 것을 그대로 맘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는다 했는데, 이제부턴 나로 사는것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으로 사는 것이다. 그것이 거듭남이고 구원이고 하나님의 자녀됨이다. 이로부턴 이제 내가 일하는 세계가 아니고 주님만 일하신다. 온전한 은혜의 세계. 하나님이 나로 믿게하셔서 믿고 기뻐하게 하시고 복음전하게 하신다. 그 구원은 내 열심이나 행위로 된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으로 말미암은 것이기에 내가 잘난것도 없고 내세울건 더더욱 없다 오히려 나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가 너무 고마워서 항상 죄인의 맘으로 살수밖에 없다. 난 항상 악할뿐임이 저절로 자백되어지고 보여지게 하신다. 모든것이 들을만하고 받을만하고 누가때려도 할말없는 맘이 된다. 모든것이 하나님 나에게 허락하신 일이므로. 모든것이 세상이치하고는 정반대이고 이제는 더는 나를 주장할수없다. 나한텐 악밖에 없고 내가 감각하는 모든것이 다 헛것이므로. 헛것을 보고 내리는 모든결단도 선할수없다. 모든게 위선이다. 그동안 이런 나를 믿고 내 감각과 생각을 믿고 살아왔다는게 정말 무모하고 무서운 일이었다는게 감각되어진다. 정말 사망의 길로 가고있었구나 내 모든게 다 헛되고 헛되었구나 독생자를 보내어 구속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할뿐이다. 나도 예전엔 우리 가족 화목하게 해달라하고 건강 지켜달라하고 현덕 사업잘되고 김덕수 정신차리게 해달라 그렇게 기도했었다. 하나님과 아무상관 없는, 그저 내 육신 편안하고 내 보기에 좋은것들로 바라고 사모했다. 당연히 하나님도 내가 잘되길 바라고 기뻐하길 바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근데 하나님 역사하시지 않았다. 죄인의 기도는 듣지도 않으시니. 아빠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보기만해도 화가 치밀어 올라 주체가 안되었다. 아빠를 용서할수 있는 맘 달라 그렇게 기도했는데 그 역시 응답해주지 않으셨다. 거기다 할머니까지 더 얹어서, 하나님은 나에게 억울한 소리를 듣게하는것도 모자라 그동안 그렇게 온맘과 정성으로 모시던 할머니로부터 차마 듣지못할 말들을 듣게하시고 또 원수가 되도록 하셨다 다시는 보고싶지도 목소리도 듣고싶지않은, 할머니를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엄만 그랬었지 " 난 더한것도 겪고 살았어 그정도 갖고 뭘그래 너가 이해해야지 너, 할머니하고 안보면 나도 너 안봐" 내가 좀 크면서 항상 느꼈던건, 엄마가 참 독하다는. 나같으면 벌써 미쳐돌아가서 정신병원 갔거나 살려고 도망갔거나 했을텐데... 내가 참아서 될 만한게있고 넘 무서워서 숨을 쉴수가 없는, 살아도 사는게 아닌게 있다. 엄만 보통사람보다 적어도 나보다는, 참 무디고 독한거 같았다. 엄마한테는 참으면 되고, 이해하면 될 일이 나에게는 도저히 버텨낼수 없는, 심장이 벌렁거리는 일이었다. 그냥 안보고 살면 되지머. 그게 내가 내릴 수밖에 없는 결론이었고, 나에겐 더이상 버틸 인내도 포용력도 이미 없었다. 그 무렵 김덕수한테도 쌓이고 쌓여서 어른들이랑 같이 살면서도 계속 소리를 질러댔고, 그때문에 할머니도 아빠도 엄마도 많이 힘들었을거다. 하지만, 나도 내가 제어가 안되었고 정말 그러는 내가 싫고 미웠다. 근데 내 증상은 점점 더해만 갔다. 그러다 결국 따로 살게 되고, 하나님은 나에게 복음을 듣게 하셨다. 내가 망할대로 망해서 아무것도 의지할게 없어졌을때 비로소 주님은 나에게 긍휼을 베푸셨다. 언제부턴가 내 기도는 하나였던거 같다. 제발 주님 나를 만나달라는. 정말 참담한 나를 봤을때 내 믿음도 다 헛것이었다. 진짜 하나님 계시다면 나에게 보여주세요. 믿게해주세요. 길을 걸으면서도 절규했었던거 같다. 김덕수 멀쩡했을때 난 하나님이 필요 없었다. 정말 정말 흠없는 남편 어디내놔도 자랑스러웠고 나만을 아껴줬다. 내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이 아니라 내옆에 천사가 있었기에 난 하나님을 찾지않았다. 어릴때부턴 다니던교회라 안나가면 죄의식들고 왠지 두려웠지만 인간의 맘은 간사하기에 그냥 거기에 빠져살았던거 같다. 그러다 가끔 좋은 교회있다고 누가 끌면 한번씩 가곤했었다. 하나님은 그저 내 인생의 악세서리정도, 없으면 섭섭하고 심심한. 하나님 나를 구원하신 지금, 난 내 의지로 믿는것이 아님을 정확히 안다. 난 믿을수 있는 의지도 결단도 지혜도 없다. 하나님 날 잡아주지않으면 한시도 살아갈수 없는 귀신들린자임을 중풍병자임을 문둥이 임을 난 안다. 이세상 그 무엇보다도 귀한것은 재물도 건강도 화목도 아니고 바로 복음, 생명살리는 일임을 안다. 하나님의 자녀됨은 잘살아서 행복한것도 아니고, 건강해서 웃는것도 아니다. 내 영혼에 영원히 목마르지않는 샘물이 되신, 빛 되신 주님으로 새 생명을 얻은 것 바로 그 은혜안에서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감사하는 맘은 우리를 말할수 없이 행복하게 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불평불만하는것은 감사하는 맘이 없기때문이다. 오히려 점점 부족하고 더 좋은것을 원하는 것이 본래 우리 근본인 것이다. 세상의 물은 계속 목마르지만 내가 주는 이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다 했다 그리고 난 안다. 내가 이 은혜가운데 온전히 서있다면 하나님, 나에게 이세상 모든 좋은것으로 축복하실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주님. 지금껏 나는 믿을수 없었지만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이 나로 믿게 하신 것임을 나는 정확히 안다. 내맘아닌 주님의 맘. 찬송가처럼 이 쓸데없는자를 구속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Reply 윗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3개월이 지난 글은 덧글 입력이 불가 합니다.
카카오톡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