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같이 맑고 투명한 절제와 정제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전국 17개 도시를 순회하며 20회를 공연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2010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12월 6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경상남도 진주에 있는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첫 막을 올렸습니다. 호응이 너무 좋아 좌석이 부족할 것 같으니 서둘러 도착하라는 안내 메시지를 받고 바쁘게 도착을 하니 이미 엄청난 차량과 밀려드는 인파로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서둘러 온 덕분에 빨리 티켓팅을 하고 일행과 나란히 좋은 자리를 배정받아 앉았습니다. 7시 30분 정각.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관람 중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방송한 후 막을 올리기 전에 대학생 댄스그룹 라이쳐스 스타스가 선 보인 건전댄스는 마치 고요한 호수에 물수재비를 뜨는 것처럼 맑고 경쾌한 파문을 일으키며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장막이 걷히고 깜깜한 어둠에서 어슴프레 새벽빛을 받으며 등장한 마림바 협주는 퐁당퐁당 아이들의 물장구 소리처럼 맑고, 사탕을 한입 물고 오물거리는 것처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기쁨으로 인도했습니다. 절제되고 정제된 연주는 수정 같이 맑고 투명해서 입김조차 닿을까 조심스러웠고, 많은 관객들의 등을 의자에서 떼어 무대로 빨아들였습니다. 관객들은 눈과 귀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한 점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막이 끝나고 Bravo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 왔지만 아무도 외치지 않는 것을 보니 마음에 스며든 절제와 정제가 충동 생장점을 베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한 점으로 작아지고 낮아진 관객들은 시간을 거슬러 2,000년 전 이스라엘의 작은 고을 베들레헴으로 가서 속박에 매여 고통과 절망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메시야를 기다렸지만 메시야가 그들을 찾아왔을 때 외면했습니다. “곧 오소서 임마누엘”을 노래했지만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외면하고 배척하는 그들을 향해 “그 여관에 예수님 방이 없고”를 토하며 죄를 지적하고,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를 노래하며 예수님을 소개했는데, 관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의 방에서 다시 예수님을 만나는 것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동화를 연극으로 만든 예쁜 크리스마스 엽서와 같은 3막은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인데 산타할아버지와 산타손녀가 엮어내는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연기와 케롤로 역어져서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것 같이 따스했습니다. 2,000년 전 이스라엘과 크리스마스 엽서가 주는 꿈에서 깨어 그라사이스 합창단과 함께 우리 마음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했습니다.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중 “할렐루야”의 연주가 끝났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연 내내 절제되고 정제되었든 마음을 터치고 기립하여 박수와 Bravo로 합창단과 함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너무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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