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매혹적인 당신
제 마음에 그 분이 오신 이후로, 전 좀 이상해졌습니다.
별 것도 아닌데 잘 감격해하는 스스로를 보며 놀라곤 합니다.

며칠 전, 제가 가르치는 아그들이 선물을 좀 가져왔습니다.
화사한 장미 바구니, 달콤한 과일, 상품권, 예쁜 인형, 화장품...
꽃향기를 맡으며, 과일을 깎으며, 저는 생각합니다.
`이건 다 그 분이 주신 거야.`

길을 걸을 땐, 거리를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선택해 주시다니...`
그러면서 목이 메입니다.

`왜 사는가`라는 철학적 고민도 이젠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기도 이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삶과 죽음 이후까지, 모두 그 분이 아시기 때문입니다. 길을 아는 그 분께서 제 안에 계시니, 저는 비로소 `평안`합니다.

그 분의 `값없는` 은혜가 아니면,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제 존재는 가련하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기도 할테지요.

그 분은
이렇게 저를 감동시키는, 참 매혹적인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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