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투 세이 굿바이
-저무는 날들의 슬픔- 풍요의 뒤에 서면 가슴은 늘 외롭더이다. 열매를 거둔 가지의 잘려나간 흔적처럼... 곡물을 거둔 논밭에 푹 패인 고랑처럼... 바람은 애잔히 울리는 絃이 되어 떨며 떨며 귓가를 스치우고 푸른빛 하늘은 사연이 더욱 깊어 아픈 눈물 쏟을 때 멀리 기억에 가둬둔 추억들이 片鱗의 그림자로 다가와 문득 내 영혼을 휩싸고 돌면 못내 눈을 감는 그리움. 풍요의 뒷편으로 빈 들판에 저무는 날들은 그저 마음을 서럽게 하더이다. 세월의 나들목을 막아서며 제 몸 자해하는 나무들과 가을의 끝자락에 내리는 슬픈 눈물 같은 서리처럼 그렇게 저무는 이 계절이 하 그리 쓸쓸해, 쓸쓸해 그저 가슴이 아프더이다. 한동안 가슴이 아프더이다. http://blog.daum.net/yeondoo44/17044415 (Adagio / Andre Gagnon) p/s:어제가 입동이었네요. 가을이 오는가 했더니 벌써 겨울의 문이 열려 있고 등 떠밀려 문지방을 넘어섰습니다. 낙엽은 씨앗을 품고 동면에 들어 겨우내 자신의 몸을 데우고 삭힘으로 봄에 다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듯이, 쓸쓸히 지는 계절이 지금은 아쉬워도 사실은 그것이 우리에게 소망인줄 압니다. 저무는 날들은 이별을 고하고 슬프게 떠나지만 다시 만날 약속으로 우리에게 기다림의 위안을 남깁니다. (지난여름 세계대회와 그라시아스 가을음악회에서의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기억하며...) http://blog.daum.net/hyun-myung/12803353 (Time to say goodbye - Naver Pops Orches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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