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연서
나라 안이 부적절한 연서로 뒤숭숭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아침, 일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하고도 적절한 연서를 받았습니다.
이 사랑의 편지는, 예수님께서 제 마음에 보내온 것입니다. 비밀로 할 것 없으니 공개해도 좋다고 하시네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mono에게

mono야, 우린 참으로 오랫동안 서로를 탐색해 왔던 것 같다. 네가 네 생각을 사용하여 나를 믿으려 애써오면서 힘들었던 것 이상으로, 나는 네게 가지 못해서 무척 고통스러웠단다. 네가 네 생각을 완벽한 믿음의 경지로 이끌어 올려서 나를 믿으려 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내가 얼마나 너를 인내하고 참아왔는가를 네가 알기나 할는지....
나는 언제나 네 마음의 문 밖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네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기도했지. 나를 간절히 찾으면서도 언제나 너 자신을 기대하는 네 모습에 나는 참 가슴아팠단다. 그래서 나는 네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내 주었지만, 너는 참으로 고집스럽더구나...
그러나 mono야, 나는 너의 그런 모습까지도 다 알고 있단다. 이해하고, 이미 용서했단다. 너의 생각을 완전한 믿음의 상태로 만들어서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너를 옭아 맨 율법의 사슬이었음을 네가 깨닫다니...나는 말할 수 없이 기쁘구나...
나는 더이상 서로를 탐색하며 주위를 맴도는 이 애매한 관계를 원치 않는단다. 나는 네가 연구하거나 분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너와 함께 살아가길 원하는 실재란다. 나는 네 존재를 책임질 수 있단다. 무엇이든 내게 맡기렴. 그리고 너는 편히 쉬도록 하렴. 그것이 나의 기쁨이란다...


이 연서를 다 읽고 나서, 저는 그 분께 여쭈었습니다.
"예수님, 저는 아직도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전 당신을 뵌 적도 없고, 음성을 들은 적도 없습니다. 당신이 저를 부인할까...염려됩니다."
그랬더니 그 분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난 너를 잘 안단다. 네가 나를 부인해도, 나는 너를 결코 부인하지 않아..."
저는 그 분의 눈 속에서, 노아가 그러했듯, 저를 향한 은혜를 발견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제 기도는, `저를 구원해 주세요..`에서, `저를 구원해 주신 당신께 감사해요..`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참 별 일도 다 있지요...

(그 동안 저를 이끌어 주신 선생님과,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 이 글을 띄웁니다. 게시판이라, 간단히 썼습니다.)


Reply 윗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3개월이 지난 글은 덧글 입력이 불가 합니다.
카카오톡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