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기름보다 더 큰 문제
<혼돈,어두움,무질서했던 시절의 한페이지> 아이들을 태우고 밤에 H에 있는 교회에 가고 있는 중이었다. C반에서 H까지 티코를 타면 거의 30분이 가까이 되는 거리이다. 그날도 티코를 타고 보니 기름을 채워야하는데 이상하게 기름넣으러 가기가 싫어서 그냥 좀 더 H에 가서 기름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운전을 해갔다. 가까운곳에 기름을 넣을 수 있지만 지나치고 H에 가서 기름을 채우려고 생각은 했지만 거기까지 가기전에 기름이 바닥날것을 알았지만 가까운 주유소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그래서 그냥 어두운 저녁이었는데도 그냥 차를 몰고 갔는데 C마을을 출발하여 B면소재지를 지나 S마을을 막 통과하고 O마을로 접어들자 기름이 바닥이 보여졌고 바로 차가 멈추어 버렸다. 그당시에 핸드폰도 없었기에 연락할 길도 없었는데 갑자기 차가 멈추자 너무 당황이 되었는데도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지만 사방이 어두워져 오고 있었기에 조금은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그 상황보다 더 어려운 형편이 있었기에 그것은 H까지 매일 오고가는 삶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보다는 덜하기에 그 형편까지도 견딜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O마을 이장님이 트럭을 타고 내 옆을 지나가고 있어서 이장님차를 불러 세워 사정이 이러하다고 설명을 했더니 마침 기름 한 통을 싣고 집으로 가는 중이라면서 선뜻 그 기름을 가져와서 내 차에 넣어주었다. 난 너무나 감사하여서 여러번,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를 되풀이하였다. 기름 한 통을 다 넣어주었는데도 난 기름 한통값을 지불하지도 않았다. 그때는 미처 기름값을 지불해야한다는생각을 할수 없었다.그저 그 상황을 모면한것으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그날은 주님이 나를 불쌍히 여겨주셔서 기름이 다 떨어지지마자 O마을 이장님을 보내주셔서 기름을 채워주셨을때는 정말 무엇이라 형언할수 없는 마음이 들었다. 그 당시에 하나님에 대해 풀리지 않은 숙제를 풀기 위해 교회를 가고 있었기에 그렇게 날 도우시는 주님을 알았지만 마치 창밖에 비가 오면 집안에서는 그 비를 맞을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이 이렇게 날 도우신다는 것은 막연하게 느껴지는 생각일뿐 정말 주님께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이렇게 도우셨다고 분명히 말할수 없었기에 속으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꺼림칙한 것이 남아 있었다. 그당시에 하나님에 대해 마음으로 느껴보려고 H교회나 집회를 수없이 쫓아다녔던 시절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에 대하여 감지할수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하나님이라는 것을 내게 각인시켜줄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 사건이었다. 두고 두고 이 일에 대해 내 마음속에는 잊을수 없는 사건이 되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자가 하나님을 찾으러 가면서 하나님이 나의 위급한 상황앞에서 외면치 아니하시고 나를 도와주신 사건이었는데 난 그것을 마음으로 느낄수 없어서 안타까운 일이었다. 분명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때 '하나님이 이렇게 날 도와주시는구나,'하는 하는 분명한 경험을 하였지만 그 당시에 하나님이라는 양파껍질을 다 벗겨내지 못하고 있었고 양파껍질을 벗기려고 교회를 가야하는 더 큰 문제앞에서 그날 기름이 떨어지는 사건은 내게 작은 문제에 불과하였기에 그 문제를 해결해주신 하나님을 보았지만 난 하나님이라는것을 마음에서 감지할수 없었기에 평안함보다 더 큰 문제로 인해 내 마음은 쉼을 누릴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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