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의만 진술하겠나이다.
"내가 측량할 수 없는 주의 의와 구원을 내 입으로 종일 전하리이다. 내가 주 여호와의 능하신 행적을 가지고 오겠사오며 주의 의 곧 주의 의만 진술하겠나이다" -시편71:15,16- 나는 "팔려 온 종"(시105:17)이었다. 그러나 나의 몸과 마음은 종일 수 없었다. 내 의와 열심으로 살아온 지난 삶은 주인의 삶이었고 왕의 삶이었다.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가야했고 하나님의 인도가 필요했다. 내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니 하나님의 긍휼하심의 은혜가 나타나야만 했던 것이다. 건축현장은 하나님께서 마음이 높은 나를 주의 낮은 마음으로 은혜입히시기 위하여 허락하신 특수훈련현장이었다. 현장은 늘 어수선하고 복잡했다. 한 쪽에 철근더미가 길게 누워 있었고 여기저기 알 수 없고 보지도 못한 자재와 도구들이 널려 있었다. 무심코 던지고 버리는 쓰레기도 점차 늘어났다. 치우는 것보다 널리는게 더 많았다. 너저분한 현장은 정말 보기 안좋았다. 나는 가끔 치울 수 밖에 없었다. 그냥 보기가 힘들었고 또 신경써서 치우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놓고 치울 수도 없으니 슬쩍슬쩍 치우곤 했다. 물론 불평하면서----! 그 날도 작업이 끝난 후 무심히 쓰레기를 주어 담었다. 누가 쓰레기 주어 담는것이 마냥 좋을 수 있겠는가? 나는 그냥 치우고 싶을 뿐이었다. 종량제 봉투 두개를 가득 채웠다. 구루마에 싣고 현장 정문을 나왔다. 그 때 난 나의 마음과 몸이 완벽하게 종이 되어있음을 몸으로 느꼈다. 종이 아니라 아예 노예였다. 그야말로 끌려온 종, 팔려온 종이었던 것이다. 아이와이에프 센터 앞을 지나면서 나는 눈물을 삼켰다. "울면 안 돼! 신용아 울면 안돼!" 지금도 센터 앞길을 지나가려면 그 때 생각이 난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쓰시려면 먼저 자기가 세워진 그 마음을 모조리 뒤집어 엎는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높은 내 마음의 한구석이 그날 무너졌다. 겉으로 보나 속으로 보나 가장 낮아진 마음이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나를 낮추시려는 주의 일하심은 계속되었다. 내가 올리는 글의 대부분은 이미 교회에서 간증한 내용들이다. 민망하기도 하고 구설수에 오를 것 같아 매우 조심스럽다. 그러나 올리지 않고는 못견디는 마음이 나를 이끈다. "내가 대회중에서 의의 기쁜소식을 전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내 입술을 닫지 아니할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내가 주의 의를 내 심중에 숨기지 아니하고 주의 성실과 구원을 선포하였으며 내가 주의 인자와 진리를 대회중에서 은휘치 아니하였나이다" -시편40:9,10- 줄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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