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주저함 없이!
샬롬! 봄 비가 옵니다. 당분간 산불걱정은 안해도 되겠습니다.!!! 구원 이후 교회에 들어와서 가장 신기한 일은 내 얼굴이 엄청 두꺼워졌다는(?) 점이다. 공사를 시작하면서 지체들을 알며 사귀는 일에 주저되거나 곤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내가 봐도 신기할 정도로 급속히 가까와졌고 대화가 가능했으며 농담도 하며 웃을 수 있었다. 내가 어찌 경우를 모르고 눈치가 없었겠는가? 세상에 낯을 안가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내 마음은 주의 은혜로 열려 있었다. 형제들이나 자매들의 마음도 열려 있어서 참 좋았다. 거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좋았다. 자매들이 공사에 뛰어들어 열중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볼거리였다. 내 눈에는 너무 깨끗하게 보였고 너무 귀하게 여겨졌다. 나는 편안한 마음에 서슴없이 말을 걸었고 실없는 우스개소리도 종종 했다. 당황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편안한 웃음으로 대해주니 나로서는 민망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 그저 어린아이로 보였을 것이다. 암튼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할 뿐 이었다. 난 주저함 없이 숙소생활을 했고 건축봉사에 전무했다. 거리끼는 마음이나 주저하는 마음은 거의 없었다. 치약이 떨어지면 치약을 갖다달라 졸랐다. 시원하고 얼큰한 국이나 찌개를 한그릇 더 갖다 먹는 일은 먹탐이 심한 내게는 정말 큰 즐거움이었다. 기다리다 먹는 간식은 그 정성과 맛으로 인해 너무 맛있었다. 지금도 호떡생각이 난다. 그저 교회는 내 집이었다! 나중에 집에서 다니게 되었을 때에도 난 주저함 없이 "이 땅"을 밟았다. 2,3일 씩 제끼거나(?) 일주일 씩 집안 일을 핑계로 쉬었다가 교회로 들어올 때에도 내 발걸음에는 약간의 미안함 뿐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불편하고 위축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칠 않았다. 주께서 내 마음을 주장하고 계셨다. 주차를 골목에 하고 걸어서 교회 정문을 들어올 때 나는 늘 그 찬양을 불렀다. 아니 내 마음에서 그냥 흘러나왔다. "나 주저함 없이 이 땅을 밟음도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참으로 놀랍다. 나는 오늘도 아무 주저함없이 "이 땅"을 밟을 수 있다. 해 아래 지금 아무 주저함없이 이 땅을 밟을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떠오르는 아침해가 반가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 밝은 해가 두려워 미친 마음에 벼라별 악하고 더러운 짓을 다하는 건 아닐까? 나중에는 멀쩡한 사람을 죽이고, 또 자기를 죽이지 않던가? 나도 그 때 구원을 받지 않았다면 그 이후의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 내 마음에는 그때 짙게 사망이 왔었다. 그런 나를 주께서 말씀으로 살려 주셨다. 날마다 아무 주저함없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나의 발걸음이 아무 주저함 없이 이 땅을 밟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감사하다. 외적으로 크게 달라진건 없다. 여전히 육신의 나태함과 추악함에 자주자주 빠지지만 주의 은혜를 덧입고 산다. 실로 주의 크신 은혜다. 송일룡과 우태직 듀엣의 그 찬양이 아련하다. "----- 나 주저함없이 이 땅을 밟음도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 ------" 아는 분 나머지 가사 좀 올려주시길!!!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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