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 속 불 꽃을 피우리라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형제님의 덧글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형제님의 덧글에 나오는 유행가 가사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었다.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나를 구원하신 주의 은혜가 너무 컸기에 나의 모든 것을 다 드리고 싶었다. 내 안의 물이라면 물, 피라면 피 다 쏟아 주께 드리고 싶었다. 주께서 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서 물과 피를 다 쏟으셨다니 나도 그 보답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였던 것이다. 물론 비할 바가 아니지만-----. 망치를 들어 쳤고 빠루를 끼워 당겼다. 폼을 들어 올렸고 삽보도(써포트)를 메어 날랐다. 철근을 메어다 던졌고 끝없이 결속작업을 했다. 나는 나의 한계를 자주 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단순하고 쉬운 일이었다. 시골에서 했던 삽질실력과 용역에서 아르바이트로 배운 노가대 실력이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바닥 슬라브를 칠 때 나는 기계였다. 레미콘을 부으면 고르게 펴야 했는데 바닥이 넓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요령을 피우면 일이 더디고 모두 힘들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반복적으로 삽질을 했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삽질을 하는 나는 분명 고장나지 않는 기계였다. 아니 그러기를 바랬다. "주님! 나는 지금 당신의 손에 잡힌 기계입니다. 마음껏 쓰십시오!!" 내 몸은 땀으로 늘 젖었다. 매우 힘들었지만 주의 은혜로 다 잘 할 수 있었다. 꺽쇠를 붙인 4미터 파이프를 들어 슬라브 천정에 붙은 베니어를 걸어 떼어냈다. 그 파이프가 별로 무겁지 않았다. 다 떨어질 때까지 난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바닥에 널린 나무형틀을 해체할 때 나는 망치와 빠루를 들고 날아(?) 다녔다. 나중에 정리하는 분들을 위해! 기술이 없는 나였기에 몸으로 다 떼웠다(?). 장화신고 부은 레미콘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각목다발, 산승각을 지고 뛰었다. 큰 공기청소기를 들고 구석구석 흡입구를 들이댔다. 어깨와 팔, 허리가 당겼지만 먼지를 없애는 일이 우선이었다. 콘크리이트 바께쓰를 계속 들어 올렸고 늘어나는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내렸다. 나는 디모도(조공)였기에 하라면 하라는대로, 시키면 시키는대로 했다. 시켜주면 좋았고 하라하면 기뻤다.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았다. 방바닥에 손을 쳐가며 손을 폈다. 그럴 때마다 눈물이 났다. 다시 하루의 작업을 시작하면 허리 아픈 것도 다 잊었다. 주의 도우심이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갔다. 늘 그렇치는 않았지만 종종 일하다 죽으면 죽으리라 했다.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분이 계셨기에!!! 공사가 끝 난 지금, 내 몸은 건강하다. 일년에 서너번 가슴이 조여오던 원인모를 통증이 공사하는 동안 사라졌다. 협심증인가 하고 추측만하고 있는데---. 그 무서운 증상이 없어져서 너무 감사하다. 오른 팔이 좀 불편하고 전체적으로 피로가 누적된 듯 하지만 전혀 염려하지 않는다. 가끔은 요령도 피웠다. 나에게도 한계는 있었으니까! 본당에 앉아 있으면 4층 본당 슬라브를 같이 치지 못한것이 늘 걸린다. 그때 너무 힘들어서 집에서 쉬었다. 흠이라면 흠이고 티라면 티다. 옥에 티! 다 잘하면 재미 없다. 그라시아스도 한 번 넘어진다. ㅎㅎㅎㅎㅎ!!! 내 마음에는 그야말로 "진주처럼 영롱한 주님의 사랑"이 피어나고 있다.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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