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핀, 게이지, 기억 그리고 상처!
샬롬! 주의 평안이 충만하시길! 나에게 교회건축과 현장봉사는 보통 일이 아니었다. 진정한 구원의 복음이 살아있는 교회의 건축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선한 교회, 착한 교회를 많이 꿈꾸었다. 그리고 이적과 기사가 나타나는 능력있는 교회를 갈망했다. 그것이 우리시대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의라고 보았다. 그러나 성경에는 복음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고 되어 있었다. 그 복음이 살아있는 교회! 그 교회의 건축! 난 기꺼이 건축봉사를 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가 의미있게 지나갔다.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무언가를 찾았고 무언가를 얻었다. 터파기 공사를 할 때 전에 묻혀있던 쓰레기들이 많이 나왔다. 하루는 흙더미 속에서 포크가 하나 나왔다. 작고 귀여운 어린이용 포크였다. 쓰레기의 대부분이 썩었거나 녹슨 것들이었는데 이 포크는 녹이 하나 슬지 않은 체 깨끗했다. 살펴보니 명품이었다. 예사롭지 않았다. 다 썩었는데 너 만 안썩었구나! 그 포크를 나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폼과 폼을 연결하는 핀이 있다. 폼과 폼을 이을 때 이 핀에 난 구멍을 교차하여 끼우면 견고하게 폼을 맞추어 이을 수 있다. 바닥에 깔아놓고 쓸 정도로 형틀형성에 무수히 들어가지만 없어서는 안 될 물품이다. 또한 형틀을 해체,제거하다보면 못보고 빼내지 않은 이 핀 두개로 인하여 엄청 고생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 작은 쇠조각 하나가 그렇게 얄밉고 ------! 그 핀 하나를 나는 또 챙겨 두었다. 수평을 가늠할 수 있는 자(?)가 있다. 플라스틱 튜브 안에 기포가 있어 수평을 잡을 때 그 기포가 움직이며 수평여부를 나타낸다. 그 기포를 양 눈금에 맞추면서 수평을 잡아야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내 눈에 깨져 버려진 그 자가 들어왔을 때 그 안의 게이지 하나를 빼냈다. 그 게이지 하나를 기념으로 하나 더 챙겼다. 내 마음과 생각 속에는 무수한 기억과 간증이 남았다. 하나님께서 건축현장에서 내게 주신 선물이다. 목이 메고 눈물이 나는 기억과 간증들이다. 내가 의식을 가지고 살아있는 한 잊을 수 없으리라! 한 달 전쯤 왼손 검지 손가락을 다치면서 손톱이 빠졌다. 공사 막판에 부상이라니----. 난 내가 무얼 잘못해서 다쳤나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라는 종의 말씀을 듣고 평안을 찾았다. 나는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에 치심하며 그 의미를 나름대로 찾았다. 바로 할례였다. 창세기 17장을 보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의 할례를 행하시고 계셨다.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13절). 건축봉사의 흔적은 결국 내 살에도 남았다. 손톱이 나오고 있지만 손가락 끝의 신경이 좀 상했는지 감각이 다른 손가락과 많이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괜챦아 지리라. 한 형제님이 주저없이 "영광의 상처"란다. 그 말이 위로가 되고 감사가 되었다. 내 삶과 마음과 살에 잊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겨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난 일 년동안 건축단기봉사를 다녀왔다고 본다. 물론 해외의 열악하고 불편한 그 현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어쨋든 그 단기봉사를 마친 이 시점에 나도 그 기간이 벌써 그립다. 숙소생활이 그립고 현장이 그립고 그 작업들이 그립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느낌과 그 마음은 어느때보다도 더 하나님과 가까이 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형편되면 어디 교회건축현장에 가서 일년 쯤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의 평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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