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아이
산골 학교로 전근하여 6학년을 맡게 되었는데 첫날부터 눈에 띄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
얼굴은 미웁지않고 똑똑하게 생겼는데 표정이 굳고 얼굴이 상기 되어 있었고 눈동자는 불안해 보였다.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며칠이 지나도 계속 그렇다. 놀시간에도 혼자 서 제자리에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화장실은 언제 가는 것일까?

그럭저럭 한달이 지나 3월말 평가를 보았다. 그 아이는 끝에서 서너번째.
얼굴을 보면 대충 안다.그렇게 성적이 떨어질 만큼 지능이 낮은 아이도 아닌데.....!

그러든 어느날 방과후 청소시간에 나는 교실에서 성적정리를 하는데 그아이도 교실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빚쟁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여자이가 그 아이에게
"교실바닥 닦아." 하고 명령조로 시킨다.
무언가 단서가 잡히는 듯 했다.
청소가 끝나고 갈려고 하는데 "빚쟁이"이라고 불렀든 아이를 불러 왜 빚쟁이라고 불렀는지 물어 보았다.
그 아이는 빚이 많다는 것이다.빚을 갑지 못해 이자가 불어나 빚이 많다는 것이다.

다음날 그 아이를 불러 자세히 물어 보았다.
전후 사정은 이러했다.
하루는 동생이 미술준비를 해 오지 않아 급우한테 내일 준다고 돈을 꾸어 미술 준비물을 사주었다. 그런데 그 이튿날 갚지 못하자 이자가 불어났고 또 후배아이한테 돈을 꾸어 불어난 이자를 갚고 또 꾼돈을 갚지못해 이자가붙고 이렇게 하루 지날때 마다 이자가 붙었다.

놀시간에 밖에 나가면 빚준 아이를 만나게 되고 내일 준다고 하면 또 이자가 불어나니까 겁나서 빚준아이 만날까봐 교실 제자리에 긴장한채 앉아 있었든 것이다.
`이제야 그 아이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나는 그 아이에게 돈을 꾼 아이들의 이름과 꾼돈의 액수를 원금만 적게 했다.열두어명의 아이들 한테 꾼돈이 그 때 2천원 정도니까 25년전 쯤되니까 지금돈으로 한 4-5만원 정도 될까?
나는 그 아이에게 돈을 주고 가게에가서 잔돈으로 바꿔오게 했다.
그리고 빚준 아이들을 모두 불러 오게 했다.
꿔준돈에 이자를 붙인 그들을 꾸짖고 "이자를 받겠느냐"고 하니까 원금만 받겠다고 했다. 이의 없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그들에게 원금을 돌려 주었다.
그 아이가 부담 될것 같아
"나에게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정 부담스러우면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된 후에 갚아도 된다."고 말해 주었다.

첫시간이 끝나고 교무실에 갔다가 교실로 와보니 언제나 제자리에 앉아있든 그 아이가 없다.
창박을 내다보니 그 이이는 운동장에서 고무줄놀이 하느라고 정신없이 뛰고 있다. 그 아이가 빚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된 것이다.
빚이 갚아진 순간부터 그 아이는 초롱를 벗어난 새처런 푸른 하늘을 나르듯 저렇게 자유롭게 뛰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는 자기가 빚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이제는 그 빚이 호리(1원까지)라도 남김없이 다 갚아 진 것을 알았다. 그때 그 아이에게 진정한 자유가 왔고 빚진 아이가 시키는대로 청소해야 했든 노예생활과 속박에서 영원히 벗어난 것이다.

그 이튿날 돈을 가지고와 나한테 내민다. 무슨 돈이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주셨다고한다. 그래 이야기 하니까 혼내드냐고 물으니까 "아뇨."하며 고개를 흔든다.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아이가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돈을 나는 아무 조건없이 갚아 줄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도 그 아이를 정죄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이 문제를 일찍 나에게 가지고 왔드라면 그는 그 고통에서 일찍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그 빚은 내가 갚아 주었지만 결국 근원(根原)은 그 아버지가 갚아 준 것이다.
그렇다. 자식의 빚이나 죄값을 아버지(하늘 아버지)와 그 보낸자 스승(예수님)에 의해서 갚아 지는 것이다.
그렇다. 그것이 하늘 아버지의 조건없는 사랑이다.
그러나 자신의 빚을 자신이 안고 고통하다 사단의 노예로 끌려가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 자신의 생명으로 지불한 보혈을 외면하고 혼자의 힘으로 벗어보려는 어떻한 피눈물나는 고행이나 눈물이나 선행도 그를 그 빚에서 자유케하지 못한다.

오직 하나 주님의 보혈 뿐!

아침에 일어나 내 영혼이 감사한 마음으로 충만하여 하늘 아버지께 소리
높여 찬양한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라고

아멘.주님을 찬양 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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