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형제로 부터 온 편지입니다.

아래의 글은 예수를 영접하고 믿음의 형제가 된 한 탈북자 2월말 경에 우리에게 보내온 편지입니다. 그는 이 글을 남기고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면서 마지막 하직 인사를 했습니다. 이 땅에서는 그를 다시 못 볼지라도 우리는 주안에서 항상 그와 같이 있을 것입니다.
북쪽에 있는 믿음의 형제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예랑 선교회( yerang@yerang.net or yesoo_sarang@yahoo.com)
총무간사 고영숙 드림

-아 래-

남쪽의 형제 자매 님들에게 드립니다.
지금쯤 고국에는 봄기운이 젖어들 때인데 여기 두만강 변에는 아직도 수은주가 영하20도에서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한 겨울 내린 눈은 지천으로 깔려있고, 칼날 같은 바람은 살갗을
쓰리게 합니다.
그래도 올 겨울은 우리에게 행복했습니다.
남쪽의 형제들이 보내준 쌀로 따뜻한 밥을 먹어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위를 가릴 옷을 보내주어서 얼마나 고맙고 또 감사한지...
우리는 남쪽의 형제들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웠습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한끼 식량을 얻으러 왔다가 우리는 예수를 알고 영생을 얻어 돌아갑니다.
지금까지는 먹을 것이 가장 소중한 줄로만 알았었는데 그보다는 하나님 말씀과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이것들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갑니다.
내가 등에 지고 가는 쌀과 옷은 빼앗길 지라도 내 영혼 속에 모신 주 예수를 어찌 빼앗길 수 있겠습니까?
이제 나의 삶은 예수를 전하는 것입니다. 지난 날 당과 수령님에게 충성했던 그 마음으로
오직 예수만 전하겠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많이 속아왔습니다.
사회주의 낙원 건설이라는 허울 좋은 속임수에 우리는 한평생을 희생당해왔습니다.
아니 인생 전부를 착취당해왔습니다. 그러나 무덤에 들어가기 전에 예수님을 만나고 영생을 얻은 이 기쁨은 지금까지의 고통을 다 보상받고도 남습니다.
남쪽의 형제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자유가 있는 곳.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곳.
마음 것 찬양하고 마음 것 기도하며 주님을 믿을 수 있는 곳.
사실 우리는 자유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도 이곳 중국에 와서야 겨우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세살 짜리 딸이 하나있습니다. 내 딸만이라도 남쪽에 있는 형제 자매들 처럼
자유롭게 신앙 생활할 때가 오기를 소원합니다.

이제 저는 다시 저 어두운 북조선 땅으로 돌아갑니다. 나를 맞이하는 것은 안전부 요원들의 날카로운 채찍이겠지요. 그래도 부양해야할 처자가 있으니 얼마간의 양식과 옷가지를 얻어 가지고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가족에게 내 형제에게 전해줄 예수의 이름을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이제 배고픔도, 안전부의 심문도 두렵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모신 기쁨만이 넘칩니다.
남쪽의 형제 자매님들 통일이 되면 만나 뵙시다. 아니 그 때까지 살아남지 못한다면 천국에서 만납시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남쪽의 형제 자매님들을 사랑합니다.

청진의 형제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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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북한 형제들의 실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우리 모두가 기도했으면 해요. (예랑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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