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먹던 날
참외 먹던 날 나 어릴 적 똥을 싸면 튀어 오르는 변소가 있었지. 참외 먹던 날 해는 저서 어두운데 변소귀신이 무서워 두엄더미 옆에다 똥을 쌌었지. 똥을 쌌던 자리에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더니 참외가 주렁주렁 열렸었지. 내 마음도 언제부터인가 씨앗을 품은 똥이 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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