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짓 죄`라는 말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기쁜소식사에서 일하고 있는 박민희 형제입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작은 잘못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복음이 전해지는 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문법적으로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데에 매이지 않고 누구나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것을 감사합니다.
다만, 종종 사용되는 `짐짓 죄`라는 말은 문법적으로 잘못되었을 뿐 아니라 제가 볼 때 성경 구절이 담고 있는 뜻도 조금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바로잡아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우리가 성경 구절을 설명함에 있어서 간혹 문법적으로 잘못을 범하는데, 그것은 성경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나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짐짓 죄`라는 말도 그런 까닭에서 만들어졌으리라 여겨집니다.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히브리서 10:26)
여기에서 `짐짓`이라는 말은 `일부러, 고의로`라는 뜻의 부사어로, `죄`를 꾸미는 말이 아니라 `범한즉`을 꾸미는 말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바꿔 쓰면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일부러 죄를 범한즉…"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놓고 보면 `짐짓(일부러) 죄`라는 말은 정말 이상합니다. `짐짓(일부러) 범한즉`이 맞는 말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복음을 전하면서 `짐짓 죄`라는 말을 사용해도 복음이 전해지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같으니까), `짐짓 죄`가 있고 그 죄의 내용은 이러이러하다고 설명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진리를 짐짓(일부러) 거스르는데 그 내용이 이러이러하다고 설명하는 것이 옳고 좋을 줄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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