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맨하탄 ))
1.
메디슨 스퀘어 가든 집회로 뉴욕 맨하탄에서 일주를 보냈는데, 내 생각과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
미국인들이 그렇게 집회에 많이 참석하여 진지하게 말씀을 듣는 모습, 사람과 빌딩으로 빽빽한 맨하탄의 전경,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물가, 전반적으로 낡고 노후화된 뉴욕의 시설물들에 대한 인상......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브룩클린이나 할렘가도 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갈 수 없었다. 정말 뉴욕은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진 도시로 보였다.
세계의 중심지,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면서도 가장 어두운 할렘가를 끌어안고 있고, 가장 번화하면서도 가장 낡은 시설을 볼 수 있고, 지하철을 보면서 뉴요커들의 다른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 창고 같이 지저분하고 어둡고 낡고 초라한 지하철. 길거리에서 한 눈에 보이는 여러 인종들, 백인, 흑인, 황인, 혼혈등.... 다인종 사회임을 알 수 있다.
어느 게 진정한 미국의 모습이며 뉴욕의 모습인가? 속단할 수 없지만, 그들의 영혼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머무른 카터 호텔이 조금은 기대와 달랐지만, 정겹게 느껴졌다. 하나님이 미국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신다 싶었다.

2.
내 평생 처음으로 집회 말씀만 듣고 오후에는 마음껏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마누라에게 점수 딸 수 있는 둘 도 없는 기회였다.
식사도 너무 좋았고, 이런 싼 가격에 맨하탄에서 한 주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뉴욕에서 세계적 일식 부페인 토다이에 두 번이나 갔다. 접시에 멋지게 모듬 초밥을 담아서 먹기도 했다. 안 가본 사람 약 올리려 하는 뜻이 아니다. 싼 가격에 왕 같은 대접을 받아서...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도, 만일 집회가 아니고 그냥 우리 부부만 관광 왔다면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말씀을 들어가면서, 맨하탄의 어딜 가도 우리 일행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반가움 속에서 기쁨은 날로 배가 되었다. 교회와 함께, 복음과 함께 하는 여행보다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관광 상품은 없으리라!
세계 정상인 맨하탄에 하나님은 복음의 깃발을 선명하게 펄럭이셨다.
거기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 전 세계에 복음이 메아리쳐질 것을 의심하지 않으면서, 맨하탄을 우리 땅인 것처럼 마음껏 밟았다.
성령에 잡혀서 시간시간 사자가 포효하듯이 말씀을 외치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볼 때에 형언할 수 없는 감격이 밀려왔다.
말씀에 빨려드는 청중들, 특히 미국인들의 모습은 정말 하나님의 역사를 느끼기에 충분하게 했다.

3.
한 주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숙소인 카터 호텔을 나오면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비행기는 뉴욕에서 북극을 건너 벌써 한국에 도착했다. 내 인생에 다시 없는 시간이었다. 사실, 평소에 아프리카나 중국, 인도는 가 보고 싶어도 미국은 별로 마음이 안 일어났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내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미국을 위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고, 앞으로도 기회가 허락되는 대로 자주 가보고 싶었다.
우리 부부는 자주 `정말 우리가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는가?` 할 정도로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뉴욕, 맨하탄, 메디슨 스퀘어 가든, 그리고 복음....
이 글을 읽는 분이 만일 안 가보신 분이라면, 다음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권하는 바다. 뉴요커들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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