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수 없어
드릴 수 없어





드릴 수 없어
나 당신께 드릴 수 없어
아낌없이 버렸습니다.

한 부분이라도 썩지 않았더라면
그거라도 드렸을 텐데,

입을 수 없어
나 더 이상 입을 수 없어
미련 없이 벗었습니다.

한 부분이라도 깨끗하였더라면
그거라도 보였을 텐데,

더러운 나를 벗고
거룩하신 당신을 입었으니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당신 바로 당신입니다.

드릴 수 있습니다.
나 당신께 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된 나를.........


December 9, 2004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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