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에 고인의 유골을 뿌리며…….
저는 오늘 이 세상에서 가장 복되게 살다 가신 이덕선 장로님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 왔습니다.

20년간 버스 운전을 생업으로 사시다가 95년도에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으신 후에 복음 안에서 복음을 생업으로 사시다가 지난 3월 24일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4년 전 장로라는 직분으로 안수를 받았지만 젊은 전도자의 삶을 누리며 사셨습니다.
당신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어려움은 모두 자신을 벗고 복음에만 속해지는 기쁨을 위한 고통이었습니다.

자신의 구원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지 못해 어려워하다가 말씀 안에서 해방을 받고 기뻐했고,
나 같이 나이 많고 연약한 자가 교회 안에 무슨 소용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 속에 깊이 빠져 고통 하다가 로마서 8장의 주님의 마음과 연결되면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뛰며 좋아했고,
나 같은 사람이 교회를 위해 감옥에 들어가면 영광이 아니겠는가? 하고 집회가 공안에 발각되었을 때 자진하여 감옥에 들어가기도 했고,
전도지에 파송되어 그 곳에서 도우시는 살아계신 주님을 경험한 간증은 듣는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습니다.

당신은 말씀 앞에 어린아이와 같이 단순했고 교회 앞에 어린아이와 같이 의뢰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 장로님의 신상에 임했던 모든 어려움과 즐거움은 전부 주님이 주신 것들이었습니다. 복음에만 붙잡힌 당신의 삶 속에 나타낸 주님의 역사가 너무 아름답고 당신의 삶이 너무 복됩니다.
복음과 교회에 드려진 당신의 삶 앞에 저희의 모습은 참 부끄럽습니다.

고혈압과 신장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며 지냈는데 훈춘이라는 새로운 사역지가 그를 쉬게 내버려두지 못했습니다. 사역지가 옮겨지면서 ‘큰 비의 소리가 있나이다.’라는 종의 음성을 마음에 받았다고 간증했고 북한 선교를 위해 자신의 남은 삶이 드려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모임을 마치고 점심을 드시다가 쓰러지셨습니다. ‘기도해 주세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뇌출혈로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셨습니다.

당신의 유골을 도문(두만)강에 뿌리면서 당신의 삶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삶이 끝나 없어져 버린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는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에 여전히 살아 역사하는 것처럼 당신의 삶이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이 장로님께서는 주님의 마음으로 사시다가 이 땅에 심겨졌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품었던 주님의 마음과 기도는 반드시 열매 맺힐 것입니다. 큰 비의 소리가 들리듯이 복음으로 말미암은 구원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과 같은 종들이 일어나 북한 선교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당신은 주님 앞에 가장 복된 사람 중 하나입니다.


-중국 장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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