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6일 영상교제 말씀
내 인간의 기대를 버리고


룻기 1장 14절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 시모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우리가 선교를 하다 보면, 또 복음을 전하고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든지 간에 내가 요즘은 좀 나태하다, 아니면 내가 요즘 좀 게으르다 아니면 내가 잘못하고 있다 그런걸 누구나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런 것을 느끼게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더 성경을 읽어야지 좀 기도해야지 좀 잘해야지 하는 그런 쪽으로 마음이 흘러간다는 거지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잘 해보려고 각오하고 결심을 해보지만 그건 얼마 가지 못해서 곧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사단은 우리가 어떤 일을 각오하고 결심하기를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각오하고 결심한 것을 사단이 무너뜨리기가 너무 쉽기 때문에. 그러다 넘어지면서 그때부터 우리가 실망도 하고 절망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우리 속에 어떻게 하나님께서 살아서 역사 하시느냐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겠지요.

여러분이 복음을 전하는 전도지에서, 선교하는 곳에서, 여러분 가정에서, 직장에서 닥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 수 있는지, 하나님이 일하신다면 얼마나 평안하고 좋겠습니까. 제가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지금까지 제 삶 속에도 문제들이 많았는데 참 감사한 것은 그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아름답게 그 문제들을 처리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때 내 속에 일을 하셨는가 그 부분들을 생각해 보면서 오늘 저녁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969년에 제가 김천에 있을 때 앤더슨이라는 영국인 선교사하고 저하고 이형제라는 세 사람이 같이 복음의 일을 했습니다. 영국인 앤더슨 선교사하고 저하고 갈등이 많이 생겼는데, 그때 저희들은 식사시간이 2분이면 충분했는데 그 분은 식사시간이 한 시간 이었거든요. 식사를 마치고 나면 우리는 김천역에 전도를 가야 하는데 그때 김천역에는 군용열차가 지나갈 때라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 있다가 군용 열차가 오면 떠나기 때문에 그 전에 역전 전도하려면 저녁을 먹고 뛰어 가야했어요. 그런데 앤더슨 선교사님은 우리처럼 따라서 같이 먹을 수가 없지요. 앤더슨 선교사님을 기다리다 보면 군용열차 그 전에 못 가고, 두고 가려니까 어렵고 그래서 제가 `앤더슨 선교사님 오늘 저녁은 쉬십시오` 하면 `아닙니다, 나는 선교사입니가 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자꾸 놓치고 했는데 저하고 앤더슨 선교사님하고 자꾸 불편스러운 부분이 생겼어요.

같이 있던 형제가 전에는 나하고 잘 맞았는데 이상하게 앤더슨 선교사하고 마음이 맞고 나하고 마음이 멀어지면서 우리 마음에 갈등이 일어났어요. 우리가 갈등을 하면서 그 형제나나나 기도회도 못하게 되고 극히 업무적인 이야기만 하고 마음이 점점 멀어졌는데, 내 마음에 `아니야, 이건 내가 사과를 해야돼.` 형제한테 사과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내 마음 한 쪽에서 다른 마음은 `내가 선교회 책임자인데 자기도 잘못했는데 내가 사과하면 되겠나. 아니야, 사과를 해야돼.` 그런 갈등을 참 많이 했어요. 그러면 내일 하자.

지금 생각하면 사과하는 게 아무 것도 아닌데 그때는 내 마음이 높았기 때문에 형제에게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어요. 그 날 오후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시골에 갔는데 앤더슨 형제가 운전을 했어요. 앞에 세 자리가 있는데 앤더슨 형제를 돕는 자매가 가운데 타고 내가 가 쪽에 타고 뒤에 이형제하고 저희 누님 다섯 명이 타고 시골 논길을 달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저희들이 탄 차가 영국제 랜드로바라는 차였는데, 속도가 58마일을 올라가는 걸 봤어요. 58마일은 굉장히 빠른 속도예요 시골길에서. 빠르다 했는데 차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논 가운데 뒤집어 졌어요. 차가 뒤집어 졌으니까 내가 제일 밑에 내려앉고 그 위에 자매가 있고 그 위에 앤더슨 선교님이 있었는데 물이 차안으로 들어오는데 이러다가는 내가 질식해서 죽을 것 같았어요. 내 마음속에 하나님이 내 마음을 깨뜨린다 싶어 너무 평안했어요. 랜드로바는 뒤에서 열리는 문인데, 그때 우리 자동차가 뒤쪽 문이 안에 손잡이가 고장나서 밖에서 열어야 됐어요. "앤더슨 빨리 나가서 뒷문을 여세요" 했어요. "예, 뒷문을 열어야 합니다, 뒷문을 열어야 합니다." 하면서 뛰어 가서 문을 열려고 하고, 뒷문을 열고 올라가려고 하는데 문이 딱 닫히면서 머리를 때리고, 몇 번 차에서 탈출하려다가 실패를 했어요. 위에 있는 자매를 흔들어 보니까 자매가 기절해서 흐느적흐느적 하는 거예요.

이러다가 내가 죽는구나 그런데 이건 하나님이 하셨다 싶어서 내 마음이 그렇게 평안했어요. 잠시 후에 구조되어서 잔디밭에 앉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앤더슨 선교사가 일곱 바늘 꿰매고 저는 여기 이마에 세 바늘 꿰매고 코뼈가 다 부러져 버렸어요. 저는 고생하다 몇 년 후에 다시 수술해서 잡긴 잡았습니다만. 우리 마음이 한 번 깨어지고, 같이 병원 가면서 그때 우리 마음에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이야기를 아무도 안하고 화목 되어 버린 거예요. 내가,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나를 세우려고 하고 나를 높이려고 하다가 마음이 한 번 무너져 버리니까 이렇게 평안하구나 그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러고 난 뒤에도 신앙을 생활하면서 자주 내 마음이 높아져서 주위에 있는 형제 자매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걸 많이 느꼈어요. 내 마음이 높아지면 내 의견 내 주장대로 일을 하려고 하는거예요.

오늘 읽은 이 성경 말씀에서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달려 가려고 하는데, 그 며느리 룻과 오르바가 있었어요. 나오미가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니까 오르바는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는 거예요. 룻은 나오미를 따랐습니다. 이 성경을 자세히 보면 참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는데 왜 오르바는 돌아가고 룻은 베들레헴에 와서 복을 받았느냐. 그들은 둘 다 똑같이 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외국인과 결혼해서 남편이 죽고, 과부였는데, 늙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아무 소망 없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야 하는데 오르바는 그래도 룻 보다는 좀 나은 것이 있어서 친정이 괜찮으니까 돌아가면 뭐가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실 때에 우리 스스로 복되고 잘살게 만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야만 복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우리 인간을 만드셨어요. 그런데 마귀는 계속 우리를 속여서 예수님 말고 다른 데 어떤 소망, 다른 데 어떤 기대, 다른 데 마음을 두도록 우리 마음을 끌고 있다는 거지요. 안타깝게도 참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아닌 다른 데로 마음이 끌려 버리기 때문에 전적으로 예수님만을 의지하고 나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예수님 앞에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아니라 나를 높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들은 둘 다 망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가는 길이 열렸는데 오르바는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하다가, 아무 다른 길이 없었던 룻과 달리 오르바는 집에 가면 룻 보다 좋은 어떤 위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따라 감으로 말미암아 그런 복을 얻을 수 없다는 거지요.

우리가 주님 앞에 나갈 때 내가 아무런 소망이 없고 아무런 기대할 것이 없다면 우리는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께로부터 한없는 은혜와 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단은 우리가 마음을 낮추지 못하고 은혜를 입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어떤 기대를 둘 만한 오르바 같은 그런 길을 두므로 룻기 2장, 3장, 4장에서 룻이 복을 받는 그런 복에서 오르바는 제함을 받는 다는 거지요.

사단은 오늘도 하나님 말고 평화가 있는 것처럼, 하나님 말고 기쁨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 밖에 만족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 아닌 다른 데서 기쁨을 찾고 길을 찾도록 끌고 있고, 주님은 오늘도 하나님 앞에 나와서 은혜를 입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자기 길을 걸어가다가 나중에 실패한 것을 깨닫고 주님 앞에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동역자들이 복음을 위해 살면서 내 인간의 기대를 버리고 주님만을 바라본다면 주님께서 힘있게 일하실 줄을 믿어서 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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