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꺾는 것

금번 수양회를 참석해서 첫날 첫 말씀 첫번째로 들은 말씀이 마음을 꺾는
것에 관한 것이었는데 `마음을 꺾는 것이 신앙의 첫 단계` 라고...

마음을 꺾는다는 것 !! ...

신앙생활에 있어, 정말 가장 쉽고도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꺾는 것이 마치 중국요리식당에서 짜장면 먹고 난 후 나무젓가락
꺾듯 그냥 꺾고 싶을 때 꺾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반드시 `자기부인`
이라는 것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내 근본 모습을 안다면 굳이 꺾어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지
모르겠지만 정말 교회의 음성 중 내가 `아니다`싶은 것도 마음을 꺾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게 `자기`를 내려 놓지 않으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인것 같아요 교회 안에서 나름대로 수도없이 나를 꺾고 내려놓은 것
같은데도 말씀앞에 돌이켜보면 정말 아합처럼 교만하고 거만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9월 기쁜소식지 첫 말씀 또한 역시
마음을 꺾는 것이더군요 이 말씀을 대하면서 맘이 쓰리고 졸여서 무척
혼이났어요 `정말 또 나를 향해 하나님이 말씀으로 치시는구나`하는 맘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정말 그런 하나님이 한편으론 너무 잔인하단 맘이 들
기도 하지만, 주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 결코 저를 찔러서 아프고
쓰리도록 하게 함이 아니라 돌이키게함이라는 것을 아니까 원망보단 감사
한 맘이 있습니다 사실 전 근간에 이 `마음꺾는 것` `자기부인` 이 안돼서
마음이 좀 어려웠거든요 언제 한번 저희 사모님께서 `마음을 꺾고 낮춘것과
눌려있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요`라고 하셨는데 제가 지금까지 눌린
삶을 살고 마치 꺾고 낮추고 산 양 착각한거 아닌가 싶어요 교회안에 좀
있다보니 믿음은 없어도 눈치는 생겨서 종이 말씀하시면 저 말씀을 왜 하시는지
무엇을 말씀하시려 하는 것인지는 얼른 감이 오는편이지만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처럼 양심의 찔림만 받고 말씀앞에 내가 부인이 안되어
갈등할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아닌 줄 알면서도 나를 내려놓지못해서...
가끔 아니 자주자주 종을 통해서나 지체들을 통해 신앙생활을 안한다는
말씀을 듣는데 어쩔땐 `그럼 뭐가 신앙생활인데요`라고 반문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나를 드리는 삶이 뭔가싶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 답을 못찾아
의문 속에 사로잡힐때는 이런 삶에 회의가 오기도 하고 자포자기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이번에도 그런 가운데 이 기쁜소식지 말씀을 대하게 되었는데
다 제 얘기만 하시더군요 마치 박옥수 목사님이 이런 저를 아시고 내 마음
을 훤히 들여다 보시면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들킨 저는
거기서 `항복하느냐 끝까지 내 생각으로 버티느냐` 이렇게 두 갈림길에
놓였는데 결국 `일 단 꺾 자` 라는 결론이 났어요 또 마음 못 꺾어서
시험들찌언정... 그 땐 또 그 때 허락하시는 말씀으로 은혜를 입고요
정말 저도 육신에 대해 끈질기지만 하나님도 저 못지않게 끈질기신(?)것
같아요 우리를 향하신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위해 경성하심이, 신실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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