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아프리카 수양회와 제1회 어린이 수양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한주간(4월22일~2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10회 동부아프리카 수양회가 있었습니다.
또 제 1회 어린이 수양회도 같이 열렸구요.

수양회 3일전에 결혼식때문에 지역교회인 엘도렛교회에 가는길에 어린이 수양회를 하게되고, 제가 반사로 들어갈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차피 말도 안통하니까 보조만 해주면 되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송자매님께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엘도렛에서 돌아와서 전희용선교사님의 말을 들어보니까 반사가 총 4명이었습니다. 영어로 이야기하면 파멜라자매님이 스와힐리로 통역하면 되니까 사회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제게는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었고, 너무 막막했습니다.

사실 제 전공이 아동관련분야이고, 아이들을 참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주일학교반사를 하고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제가 할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데, 아이들 얼굴도 구분하기 힘들고, 이름도 생소해서 외울수가 없었습니다.
영어로된 찬송도 외울수 있는 것도 하나도 없었고, 거의 스와힐리로 노래를 하고, 모든 진행은 스와힐리로 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알아들을수 없었습니다. 주일학교때 `선생님들이 나와서 율동을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했는데 전혀 못알아듣고 혼자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수양회전날 주일오전말씀을 듣는데, 모든 것을 갖춘것 같아 보여도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이고,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은 모든것을 가진사람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어린이 수양회를 하는데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었습니다. 말씀, 사회, 율동... 그 어느것도 할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바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아무것도 할수 없는 형편에 두신것을 하나님이 일하시기 위함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양회가 시작되었고, 하나님은 돕는 자를 붙이셔서 학교때문에 올수 없었던 미고리교회에 이레를 보내 주셨습니다. 한국말로 사회를 보고, 이레가 통역을 하고 그랬는데. 수요일에 이레는 집으로 가야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저를 무서워하고, 가까이 오지 않았는데. 오후에 운동하는 시간을 통해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기도하고 마음이 열려서 서로 옆에 앉으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교제도 떠듬떠듬 영어로 하고, 모르는건 윤목사님 아들인 한식이에게 물어가면서 이야기했는데, 수양회 마지막날인 목요일오후에 진행하시는 형제님이 갑자기 저를 부르셨습니다. 15분동안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한번도 말씀을 전하게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당황도 되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구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이야기했는데, 통역하시는 형제님이 참 고생하셨습니다. ^^;;(제 영어를 제대로 알아 들으셨는지는 잘모르겠지만..)
말씀을 마치고 보니까 시간은 50분이 지나있었습니다.

오늘 주일학교에 가는길에 수양회에 참석했던 아이가 저를 보고 인사를 했습니다. 1주일전에 이번수양회를 두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내 모습을 들고 나갔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아름답게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 1회 어린이 수양회라서 참 부족한 것이 많았는데, 내일 이맘때가 기대가됩니다.

이곳 어린이들은 참 어른스럽습니다. 동생들이 젖만 떼면 그때부터 아이는 거의 언니가 키웁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놀고 싶은것을 동생을 위해서 참고, 먹고 싶은걸 참아가면서 동생을 보살피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교에서도 성경에 대해서 배우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마음이 있지만 주일학교에 오래 참석한 아이들도 구원의 선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이해력을 도울 교제도 부족합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단기선교사 안정임 자매]

자료편집 : GNN/IYF 박충옥기자(parkco@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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